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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추석은 금강산·백두산에서?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믿는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오른 뒤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의 백두산 천지 깜짝 방문으로 북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두산 관광은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그룹이 추진했던 대표적인 경협 사업으로 꼽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주도해왔다.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은 1998년 6월 북한과 금강산 관광 계약을 체결했다. 금강산으로 가는 첫 배가 출항한 것은 같은 해 11월18일이었다.

2003년에는 육로가 뚫리면서 2005년 금강산 누적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2008년 3월엔 승용차 관광으로 접근성이 더 높아졌지만 같은해 7월 관광객이었던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관광이 중단됐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외에 다른 북한 관광지 사업권도 가지고 있다.

백두산 관광도 그 중 하나다. 현대그룹은 2000년 8월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개성공업지구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과 북한 7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개발 독점권 등을 확보했다.

백두산 등 명승지 관광 사업도 포함돼 있다.

현대그룹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과 함께 북한과 백두산 관광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삼지연공항 보수를 위해 아스팔트 재료 8000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협의가 지연되면서 시범 관광은 불발됐다.

백두산 관광 사업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0·4 선언에서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기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한다"고 합의하면서 다시 추동력을 얻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07년 11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과 '백두산 관광 합의서'를 체결했다.

2008년 5월 시범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되면서 백두산 관광 사업도 멈춰섰다.

현대그룹은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으로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한다'고 명시했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등 조건이 갖춰지면 남북경협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다.

북미 정상회담과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으로 남북·북미 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이어 백두산 관광 협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제재가 개별적인 관광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강산 관광은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에 비핵화의 진전과 제재국면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재개 이후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오랫동안 사업을 진행한 데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는 장소여서 시설 점검 기회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백두산 관광의 경우 협의가 시작되더라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먼저 우리 항공기가 북한 상공을 드나들기 위한 협정을 맺으려면 남북 당국의 합의가 필요하다.

항공기 운항부터 관광지 인프라까지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설 점검도 뒤따라야 한다.

현대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경협이 재개되면 진행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현 회장은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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