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팀목인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을 보이는 등 새해에도 경기둔화 우려가 멈추지 않고 있다.

수출은 주축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했다는 판단이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과 관련해서도 "12월 수출(금액기준)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는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추가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작년 11월 경기둔화를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9.4% 증가한 1267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연간 6000억달러 수출 신화를 이끈 1등 공신이다.

하지만 2016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매월 두 자릿수 성장해온 기록이 작년 마지막 달에 -8.3%로 깨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수출도 27.2% 감소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급감했던 대중 수출은 양국 관계 개선으로 상승전환하며 작년 역대 최대 실적(1622억4000만달러)을 냈다.

하지만 이 역시 작년 11월부터 감소세(-2.7%)로 전환했고, 12월엔 -13.9%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미국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대중 수출의 80%에 이르는 한국산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출 3, 4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 실적도 줄었다.

다만 연간 수출 전망은 정부, 각종 기관이 3.0∼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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