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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시민들 불편할 것" … 예타면제 대전 트램 논란
▲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안에 있는 홍보전시관에 걸려 있는 트램 조감도.

예비 타당성 조사는 면제받았지만 산 넘어 산이다.

'대전 같은 대도시에 메인 교통수단으로는 부적절하다', '건설 이후 100년 동안 시민에게 불편을 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건설비가 지하철보다 적게 드는 등 장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얘기다.

정부는 지난 29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대전의 경우 트램을 선정했다.

사업비는 6950억원이다. 트램 건설비용은 1㎞당 200억원 정도로 땅을 파고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지하철(1300억원)의 6분의 1, 경전철(500억~6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공사 기간이 짧고 기존 도로 위에 건설돼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성도 좋은 편이다.

또 트램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트램이 지나는 노면에는 잔디를 깔 수 있고, 전기로 운행하기 때문이다.

교통 약자인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 등이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트램 건설은 단순히 교통수단 하나를 늘리는 것이 아니고 시민의 편리함과 도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고 한다.

우선 트램 건설 자체가 적절하냐가 논란이다.

미래철도연구원 정예성 원장은 "외국의 경우 트램은 대부분 도심 외곽 제한된 구간에 건설돼 있다"며 "대전처럼 이미 도시가 형성된 곳에 설치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기존 도로에 트램을 설치하면 차선이 줄어 건설과정은 물론 건설 이후에도 시민불편이 대단히 클 것"이라며 "이 같은 불편은 적어도 100년은 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예타 면제로 사업추진이 불가피하다면 트램 노선을 도심 구간 일부로 변경하는 등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철도전문가도 "노선 길이가 37.4㎞나 되는 구간에 트램을 설치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트램을 비롯한 도시 교통 수단의 노선 결정이 자치단체장을 포함한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또 "대전시가 정한 대로 도시를 순환하는 형태로 건설하면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트램 설치과정에서 교통 불편에 따른 시민저항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시민들이 트램을 대중교통 문화로 잘 이해하고 참여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트램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인식을 전환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트램의 속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이진선 교수는 "트램은 버스, 택시 등과 섞여서 운행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하면 시속 20㎞에 불과한 트램 속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때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교통수단으로서 적절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조동호(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지금 대전시가 도입하려는 트램은 차체가 무거운 데다 배터리 용량도 부족해 승객이 중간에 다른 트램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지도 모른다"며 "이왕에 트램을 하려면 다른 기존 트램 대신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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