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행전의 감회가 깊으니 옛날에 양조(兩朝) 께서 모두 임어(臨御)하셨기 때문일세. 오늘 이 침실에서 잠을 자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난날을 추억하니 마음 더욱 간절하네."

조선조 21대 영조 임금이 온양행궁 탕실에서 부왕인 숙종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지은 '온천중 흥회시'의 첫 구절이다.

지금의 온양 온천시장은 조선시대 왕들이 지병의 치유와 휴양을 위해 머물렀던 온양별궁이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유일한 휴양기능의 행궁이 존재한 온양 행궁이 있는 왕의 휴양지였던 셈이다.

이곳에서 온양 전통시장은 온양행궁 수랏상에 식재료를 공급하던 '온궁시장'이었다.

지금은 아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500여개의 점포와 800여명의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1950년대 싸전, 소전, 고추전, 된장골목 등 자연스럽게 5일장이 서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아산시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시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 호서대 동아리 학생들이 공연이 끝난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호서대 · 아산시 손잡다 … '온양 온천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가동

이곳 유서 깊은 전통시장에 호서대학교 청년 장사꾼들이 몰려 왔다.

호서대 창업동아리 학생들과 호서대 지원을 받아 성장한 우수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등 젊은 기업인들이다.

바로 이들 청년 장사꾼들이 온양 온천시장에 나타난 것이다.

온천시장이 금세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온천시장에 활력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온천시장을 찾는 발길 대부분은 중년층들. 젋은이들의 발길이 뜸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젊음과 끼, 생기가 넘치는 젊고, 깨끗한 시장으로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호서대의 '온양 온천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젊음이 넘치는 온천시장의 활성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는 이 프로젝트에 뜻을 같이 한 아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 호서대와 아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온양 온천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청년장사꾼 카페' 정면 모습. 온양 온천시장 입구 1층에 자리잡은 이 카페는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손님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 '청년장사꾼 카페'가 온다

이 온양 온천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핵심은 '청년장사꾼 카페'다.

호서대와 아산시가 활력이 넘치는 젊은 온천시장으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 만든 홍보 판매장이다.

젊은 청년장사꾼들의 아이디어 답게 온천시장 입구 1층에 자리잡은 카페 내·외부 인테리어는 말 그대로 산뜻하고 깔끔하다.

이곳 카페에서는 호서대 창업동아리 학생들과 호서대 수혜기업들이 만든 우수 제품들이 판매된다.

먼저 20여개 기업 40여개 품종이 판매될 예정이며 점차 늘어나게 된다.

한마디로 젊은 장사꾼들이 만들어 내 우수 제품을 판매하는 상설 전시 판매장이다.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카페가 사회적기업이라는 점이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러기 때문에 이 카페의 수익금은 그대로 지역사회를 위해 재투자 된다.

젊은 장사꾼들이 지역사회를 배려하는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장사꾼 카페'는 15일 오후 3시 현판식과 함께 문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날 현판식에는 복기왕 아산시장을 비롯한 아산시와 호서대 관계자들이 참석해 청년장사꾼들의 힘찬 출발을 격려할 예정이다.

▲ 호서대 홍보단이 온양 온천시장을 돌아 다니며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활성화 홍보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다.

◇ 열기 · 흥 · 끼가 넘쳤다

9일 오후 온양 온천시장내 자리잡은 '유유자적 카페'.

젊은이들의 열기와 흥, 끼가 넘쳐 흘렀다.

그리고 시장 상인과 시민들, 학생들이 한 몸, 한 뜻이 되었다.

학생들의 흥겨운 공연에 이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호서대 창업지원단이 온천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홍보 행사장이다.

이곳 카페에서 아산시내 대학생이 마련한 코미디 마켓 페스티벌과 대학동아리 공연행사, 지역내 특산품 체험행사 등이 풍성하게 열린 것이다.

행사전에는 호서대 학생들로 구성된 홍보단들이 시장을 돌며 이날의 행사를 알리며 일찍부터 흥을 북돋았다.

이에 앞서 호서대 창업지원단은 지난 5일에도 이같은 공연을 펼쳐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호서대 창업지원단 전인오 단장은 "온천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주 목적은 젊은 소비자층 들을 시장에 유입시켜 시장을 홍보, 시장 전체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며 "아산시와 함께 온양 온천시장이 젊고 활력이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온양 온천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온천 족욕장.

▲ 9일 온양 온천시장내 유유자적 카페에서 열린 홍보 공연장에서 지역 특산품 체험행사가 열렸다.

▲ 이날 행사에서 아산 코미디팀과 호서대 끼춤, 순천향대 언타이틀, 호서대 디딤돌, 백석대 추하이 등이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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