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비즈 & 비즈人
"지방대 · 인문대 위기를 기회로…"[Biz 人] 충북대 코어사업단 배득렬 단장 "창의융합형 인문인재 양성 전력"

"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세계적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매년 신입사원을 뽑을 때 던지는 질문 내용이다.

구글의 머리사 메이어 부사장은 스탠포드대 인문학센터에서 열린 비블리오테크 회의에서 "구글은 올 해 6천여 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5천명을 인문학도에서 뽑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기술의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라 밝혔다.

마이크로 소프트사 설립자 빌게이츠는 "나를 만든 것은 어린 시절 동네 공공도서관에서 읽은 고전"이란 말을 자주 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배득렬 단장이 인문대학 학장실 벽에 걸려 있는 충북대 코어사업 선정을 알리는 '충북대, 인문학을 이끌다' 현수막을 가르키면서 코어사업과 충북대 코어사업단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 인문학 '위기'에서 '열풍'으로 …?

이와 같이 세계의 석학들은 한결같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말했거나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고 경영자들도 앞 다투어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은 그동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인기없는 학문이었다.

대학 캠퍼스의 사정은 더 심각했다.

한 예로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대학 캠퍼스내 인문학 특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ICT나 BIO 관련 특강 일색이었다. 취업 및 창업과 관련된 사회 수요가 많은 특강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인문학 관련 일부 학과는 통·폐합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인문학의 최대 위기였다.

그런데 올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가 곳곳에 인문학 특강을 알리는 현수막이 빼곡하다.

그리고 특강장마다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위기'의 인문학이 어느 순간 갑자기 '열풍'으로 닥치고 있는 것이다.

돌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겠지만 분명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 :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의 영향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충북대학교와 지역사회의 인문학을 선도하고 있는 충북대 코어사업단 배득렬 단장(인문대학장)의 발길은 분주하다.

이에 배 단장을 만나 인문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코어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어 봤다.

▲ 지난 9월 29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 출범식에서 이준식 부총리, 조무제 한국연구재단이사장, 그리고 19개 코어사업 선정 대학 총장들이 코어사업 현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인문학은 통찰력이다"

인문학은 사전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고 설명돼 있다.

배 단장은 이와 관련해 "인문학은 통찰력"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체계화 시키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또 나의 욕심과 욕망을 줄이고 남을 배려해 주는 기초 학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 단장은 "인문학은 폭 넓은데다 공부하기도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라면서 "따라서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 단장은 "지금까지 학교 자체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체계화된 시스템이 부족했었는데 이제 코어사업단 출범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어사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인문학 진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 꾀하자"

그렇다면 코어사업이 무엇일까.

배 단장은 코어사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코어사업은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으로 인문학 진흥을 위한 정부의 유일한 지원 정책이다.

코어사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과 인문학의 강화 및 확산이다.

인문소양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함께 글로벌 지역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다.

또 학문 후속세대 양성과 대학 구조개혁 과정에서 기초학문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인문학 진흥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배 단장은 "코어사업은 기초학문인 인문학을 보호‧육성하는 동시에 사회수요에 맞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인문학 진흥을 통한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꾀하자는 큰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시행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현재 충청권의 충북 · 충남대를 비롯해 전국 19개 대학이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29일 고려대학교에서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출범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 지난 9월 인문대학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충북대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단 출범식'에서 윤여표 총장과 배득렬 단장이 사업단의 성공을 위한 화이팅을 힘차게 외치고 있다.

◇ "꿈을 이루는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

배 단장은 충북대 코어사업단의 목표와 비전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배 단장은 "충북대 코어사업단의 목표는 '꿈을 이루는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면서 "한마디로 '인문창의 CUMM(꿈) 사업단'"이라고 요약했다.

충북대 코어사업단은 대학 상황과 여건에 맞게 특화된 인문학 발전모델을 구성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기본 모델은 크게 세 가지다.

글로벌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한 '글로벌지역학' 모델,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기초학문심화' 모델, 그리고 인문융합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자체개발' 모델 등이다.

글로벌지역학 모델은 중어중문학과, 노어노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등 외국어문학 계열 학과가 중심이 되어 유라시아 국제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관련 연구소의 사업과 프로그램을 통해 충북대 인문대학을 충청지역 유라시아 교류를 위한 '연구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기초학문심화 모델은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문·사·철의 기초학문 계열 학과가 중심이 돼 인문고전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는 관련 연구소의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통해 충청지역의 기초학문 확산과 학술기반을 다져 지방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임무중 하나인 기초학문 보호 및 육성이다.

대학 자체개발 모델은 글로벌지역학 및 기초학문심화 모델 등 두 모델이 가지고 있는 미비점을 보완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인문융합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모델이다.

인문대학 9개학과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인문 융복합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ICT 및 융복합 산업 수요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배 단장은 "충북대 인문창의 CUMM(꿈)사업단은 인문대학 모든 학과·교원·학생이 참여하고, 코어사업 3개 전 모델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체제를 완비한 만큼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창의융합형 인문인재 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1차 년도 성과 알찼다"

이같은 목표 아래 충북대 코어사업단의 1차 년도 성과도 짧은 기간이지만 매우 알찼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 6월 한국연구재단과 협약을 맺고 본격 출범했다.

그런 다음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기반을 다지고, 다양한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시행착오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 왔다.

그리고 인문학 진흥과 전공심화를 위한 학내의 학칙, 제규정의 정돈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현재 학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많은 행정적, 제도적 개선을 이뤄 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 수행을 통해 사업단 내부 구성원간의 공감, 인문학 진흥의 필요성,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통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 확립 등에 매진하고 있다. 

1차년도 주요 성과를 정량적으로 보면 상당하다.

크게 인문대학의 성과를 보면 해외 교류지원, 학업 지원금 지급, 비교과 프로그램 지원, 학생 학업·취업역량 강화 지원, 교육환경 개선들의 실적이 매우 높다.

대학본부 사업 성과도 마찬가지다.

자유학기제, 인문 액티비티룸, 인문 패스파인더, 인문학 공개 강의, 인문동아리 지원, 인문 독서토론회 등 각 지표의 수치가 당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 배 단장은 "이번 코어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체질을 개선하고 강화하여 인문학과 기초학문을 특화시킨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작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충북대 인문대학 새로운 도약의 계기" 

배 단장은 충북대 코어사업단의 사업 설명에 이어 운영 계획도 밝혔다.

충북대 코어사업단이 받는 지원금은 매년 26억, 3년간 총 78억이다.

인문대학 설립이후 가장 큰 규모 예산지원이다.

배 단장은 "학령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지방대학, 그리고 인문대학의 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코어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체질을 개선하고 강화하여 인문학과 기초학문을 특화시킨다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학문적 특성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9개 학과가 인문학 강화와 인문융합적 인재 양성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보조를 맞춰 달려갈 수만 있다면 올해 설립 36주년 맞는 충북대 인문대학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인문대학의 변화와 발전, 그 전환점에 한 일꾼으로 서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배 단장은 특히 "충북지역 인문학 선도대학으로서의 위상 확립, 충북대 재학생들의 인문학 소양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인문학의 본질의 선양, 인간 가치에 대한 재인식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면서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가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초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 "충북대와 인문대 발전을 위해 함께 만들어 갑시다"

마지막으로 학내 교직원이나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도 전했다.

"코어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해야 하기도 하고, 없었던 것을 번거롭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들도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하자면 숙명같이 따라 오는 불편함 들입니다. 그렇게 만들어 가는 하나 하나의 노력과 성과들이 결국 멀지않은 미래에 충북대학교와 인문대학의 발전, 그리고 지역사회에 작은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의심하지 말고 함께 만들어 가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러면서 "급격한 세계 변화와 지식 확산의 상황 하에서 인문학의 가치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교직원, 학생 및 시민의 동참은 가장 기초적인 일이자 최대의 목표이기 때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충북지역 인문학 발전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학생은 마음껏 공부하고, 교수는 열정으로 연구하는 공간으로서의 대학. 제가 꿈꾸는 대학의 모습입니다. 코어사업이 지원하고자 하는 바는 어찌 보면 대학 본연의 모습을 되찾자는 노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배 단장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충북대 코어사업단의 성공을 기대한다. 전국의 모든 사업단과 함께 …

한편 배 단장은 청주고와 충북대(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후 성균관대(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북경사범대(중국고전문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지난 2001년 충북대학교에 임용된후 충북대 국제교류원장, 충북대 학생처장,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 충북대 인문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 배 단장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충북지역 인문학 발전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성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