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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시민연합 "연초창 재생계획 다시 세우라"

충북 청주시의 연초제조창 개발사업(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 계획에 대한 반발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원하는 연초제조창 주변 지역 구도심 주민들은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맞대응할 태세여서 민-민 갈등 우려도 나온다.

경실련 등 29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600억원에 달하는 민자 사업은 외지 대기업을 위한 것"이라며 사업계획 재수립을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착수 두 달 만에 나온 시의 사업계획은 부실하기 짝이 없고, 용역결과 발표 주민공청회 일정도 적극 알리지 않았다"면서 "도시재생 목적을 저버린, 사업을 위한 사업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지난 5일 열린 연초제조창 개발사업 주민공청회에서 국비 1020억원, 지방비 403억원, 민자 2539억원 등 총 3962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성안길 상인들과 시민단체 등은 곧바로 "민자사업 비율이 총사업비의 64%를 차지하는 것은 대형 유통자본의 진출을 허용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덕 경실련 집행위원장은 "민자사업 반대가 거세지자 이승훈 시장은 명품관이나 면세점이라고 해명했다는데, 지역경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던 경기 이천의 명품 아웃렛도 지역 상경기를 초토화시켰다"면서 "시의 사업계획은 민간 사업자의 의도대로 가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박종관 민예총 이사장은 "듣는 귀를 의심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계획"이라면서 "아트와 문화 등 귀중한 용어를 도시재생에 뒤섞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잘못된 것이 한번 들어오면 나중에 걷어내는 것은 더 어렵다"면서 "내용과 형식 모두 잘못된 사업계획을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의 임성재 상임위원장도 "연초제조창은 시민의 세금으로 매입한 시민 모두의 재산"이라면서 "(민자사업을)어느 기업에 줄지 모르지만, 이는 시민의 행복을 자본에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기자회견장에는 옛 연초제조창 주변 지역 일부 주민들이 찾아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수년 동안 노력해서 어렵게 국비 지원사업을 따온 것"이라며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아직 구체화하지도 않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 사업계획안을 내달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업계획 승인이 나오면 7월부터 공공투자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민간 투자자 공모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월 옛 연초제조창 일원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했다. 2017년까지 국비 25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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