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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기 좋은 나라' 대선공약 … 청년들 '시큰둥'
▲ 공무원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청년들.

19대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다양한 벤처육성 공약을 내걸며 청년창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신생기업의 열기가 가득한 창업국가 조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창업하고 싶은 나라', '창업이 쉬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벤처 창업만이 저성장 경제를 살리는 해답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벤처육성 공약을 내놔도 청년층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또한 정부의 청년창업지원사업과 장려책 등 각종 창업 관련 혜택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비교해 창업환경이 많이 개선됐음에도 막상 직접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창업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3년 2만1311명을 기록했던 창업자 수는 이듬해인 2014년엔 2만2806명, 2015년 2만5404명, 2016년에는 2만6945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어났다.

그러나 39세 미만의 창업자 비율은 4년 연속 28%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창업자 수가 소폭 늘긴 했지만, 청년창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여건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청년들이 선뜻 창업에 나서지 않으려는 양상은 변함이 없다.

청년들이 창업을 꺼리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는 '창업하면 망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30대 강 모씨는 전공을 살려 창업을 하려 했지만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강 씨의 부모님은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퇴직금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실패의 아픔을 겪은 터라 창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34세 김 모씨 역시 '직업 안정성' 때문에 현실과 타협한 케이스다.

방송국 PD로 잘 나가던 김 씨는 중간에 회사를 나와 자신의 프로덕션을 차릴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회사라는 울타리를 나가 홀로서기 한 동료 PD들이 열이면 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

그런가 하면 진로를 정할 때 창업은 아예 생각조차 안 한 청년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창업에 대한 정보와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사 1년차에 접어든 박 모씨(27세)는 대학입학과 동시에 체계적으로 취업준비에 뛰어들었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은 저학년 때 이미 다 취득했고, 취업박람회 일정이나 기업 정보를 줄줄이 꿰어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으로 통할 정도로 취업 정보에 빠삭했다.

그러나 창업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다.

실제로 대학 내에서 취업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반해 창업정보는 지극히 제한적인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창업은 아예 생각도 못 해보고 일찌기 취업 쪽으로 진로를 정하는 청년들도 부지기수다.

공인회계사 이 씨(31세)는 창업은 고사하고 극심한 취업난에 취직할 엄두도 나지 않아 일찌감치 전문직 자격증 취득에 올인한 케이스다.

이 씨는 대학시절 '창업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창업을 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루트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주변 친구들과 선후배 중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례를 보지 못 한게 창업을 고려하지 않게 된 주된 이유였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정부의 지원과 정책 시행의 결과로 창업생태계가 조성됐음에도 바로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청년들이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청년층의 창업기피 현상을 타개하고 청년창업을 활성화할 방안으로 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금기현 총장은 "기업가정신의 조기교육"을 제시했다.

이어 "지금의 융자식 투자환경에서는 사업에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창업자가 짊어지게 되는데, 그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청년들이 창업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스타트업 투자환경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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