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1 |
'고졸 신화' 로 유명한 경제 관료 출신 대학 총장이 한국의 경제 수장으로 내정됐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을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충북 음성 금왕읍 출신인 김 후보자의 삶은 흔히 '인간승리의 드라마' 로 불린다. 11세에 아버지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1960년대 후반 가족이 청계천 판잣집을 전전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해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 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서울신탁은행에 취업했다.
하지만 은행 업무와 야간대(국제대학 법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공직에 대한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국 입행 7년 만인 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93년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예산과 재정,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 예산ㆍ정책통으로 경력을 쌓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을 통해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한 재원은 세출 구조 개편 등을 통해 실효세율을 높이고, 법인세를 인상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재정 전문가로 나라 곳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김 후보자를 발탁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변양균씨를 보좌하며 중·장기 복지정책 로드맵인 ‘비전 2030’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정책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등을 거쳤으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며 혼란을 수습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2010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012년 기재부 2차관 등 요직을 거쳤다.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는 정치권의 복지공약 평가를 주도하며 재정건전성을 정책 어젠다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2013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돼 활동하던 그는 2014년 7월 32년 간의 공직생활을 그만 둔 뒤, 2015년 2월 아주대 총장으로 부임하며 교육자로 변신했다.
김 후보자는 관료들 사이에서 합리적 성격과 열린 시각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지런하고 의욕적인 성격에 치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걸로 유명하다. 추진력이 강한데다 혁신적 사고를 자주 해 '아이디어 뱅크’라 불리기도 했다.
특히 '정무적 감각과 정책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다만 일부 후배들 사이에서는 "일을 너무 철저히 해 아랫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과장은 "김 후보자가 워낙 꼼꼼하고 일을 철저히 하는 사람이라 시킨 일을 허투루 했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총장 시절 졸업식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사회에 나올 졸업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가수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김 후보자는 당시 "졸업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고, 사회에 나올 학생들에 대한 격려와 석별의 정을 담는 따듯한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3년 국무조정실장 시절 28세이던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했을 때 장례식 당일에 업무에 복귀해 당시 국조실이 만든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주변에 아들의 투병 사실도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들의 부고조차 내지 않았다. 당연히 부의금도 받지 않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선물을 거절한 몇 안 되는 정·관계 인사로 유명하기도 하다. 당시 성 전 회장의 선물리스트에 김 후보자도 이름이 올라 있었지만 비고란에 '사양'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해 "경제계와 학계, 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 전 문가이며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할 적임자"라며 "위기의 한국 경제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저작권자 © 충청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악·명화·인문학이 어우러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