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과 관련해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원활한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조짐이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하고, 정상추진 되는 것처럼 시민과 언론을 호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15일 롯데건설 컨소시엄(롯데건설·KB증권(옛 현대증권)·계룡건설)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KB증권이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는 등 컨소시엄의 사업추진의지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전도시공사는 재선정 과정을 통해 건실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업비만 3700억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인데다, 롯데컨소시엄도 지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들어 발을 뺀 점 등을 볼 때 사업자 재선정이 조속이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랫동안 이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유성구를 비롯해 대전시 각계의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겉으로는 정상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 사업이 상당기간동안 이상 징후가 관측됐음에도 대전도시공사나 대전시가 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거나, 미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다.
실제 무산소식이 발표되기 불과 하루 전 대전시는 지방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성터미널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 완공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전도시공사는 지난해부터 지난 달 까지 무려 8차례에 걸쳐 컨소시엄측에 정상추진 촉구 공문을 발송했고. 컨소시움과 2차례의 대책회의도 진행했다. 이는 정상추진이 됐으면 불필요한 것으로,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상징후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공사는 귀책사유가 롯데측에 있어 협약해지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받은 뒤 지난달 15일 해지를 최고통보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16일 최종 해지를 통보했다. 적어도 한 두달 전에 내부적으로는 사업이 '완전 무산'으로 결론내린 셈이다.
사업대상지인 유성구의 허태정 구청장은 격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대전도시공사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전시의 확실한 대응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터미널 조성책임을 맡은 대전도시공사가 그 동안 비밀주의와 무사안일로 유성구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전도시공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승래 국회의원(유성구 갑)도 성명을 내고 "대전도시공사는 사업의 공전과 무산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조치를 취하라"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대전시에 대해서도 "향후 충실한 사업 이행을 위해서라도 이번 무산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비상대책을 내놓아야한다"고 싸잡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대윤 대전시의원(유성구1)도 "사업이 무산된 모든 과정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하여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시는 '2017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 참가도시 유치차 동남아 순방중인 권선택 시장이 귀국하는 20일 이후에야 명확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이 출국전 이같은 내용을 정확하게 사전보고 받았느냐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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