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비즈 &
'전·화·기'도 이제 옛말 … 채용시장 '부익부 빈익빈'

이른바 전(電)·화(化)·기(機).

취업시장에서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승승장구했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그런데 이 신조어가 점차 사라질 지도 모를 상황에 처했다. 반도체 초호황 덕에 전기전자는 여전히 호황이지만, 자동차와 조선 등은 부진의 늪에 빠진 탓이다. 전·화·기 대열에서 기(機)가 이탈할 조짐인 셈이다.

◇ 채용시장 '부익부 빈익빈'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IT) 제조업체 중 내년 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 곳은 70.0%에 달했다.

이는 한은의 15개 지역본부가 지난달 14일~이번달 4일 전국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대기업 101개(36.2%)와 중소기업 178개(63.8%)로 구성돼 있다.

IT 업체의 채용은 전체 업종 중 단연 최고치다.

전국 평균 52.3%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더 높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고 관련 장비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 커 보인다.

석유화학·정제 업종(61.5%) 역시 업계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채용 계획이 있다는 충청권 제조업체 비중(61.1%)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지역 내에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체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IT 업체의 45.5%는 올해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자동차 업종은 달랐다.

47.7%의 업체만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기계장비(40.0%)와 철강(35.0%) 역시 마찬가지다.

김병조 한은 지역경제팀장은 "(조선 업종처럼) 구조조정 중인 업종의 경우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업체도 많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채용시장에서도 업종간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심화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체 절반 "내년 채용 계획"

특정 분야가 워낙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제조업체 전반의 채용 계획은 준수한 편이었다.

전체의 52.3%가 내년 채용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 중 38.9%는 "더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유사한 규모로 뽑을 것이라는 곳은 45.1%였고, 축소하겠다는 곳은 16.0%였다.

10% 이상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업체도 23.2%나 됐다. 5~10% 확대는 28.6% 비중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보니 채용도 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가 일자리를 전면에 내세워 정책을 추진하는 영향도 있어 보인다.

한편 조사 업체들이 첫 손에 꼽은 채용의 조건은 "경기 회복세의 유지와 확대"였다. 이들 중 다수는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저작권자 © 충청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