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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4주년을 맞이하는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한 뒤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대대적 투자를 기반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을 확대하고 최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키워하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983년 10월10일 출범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1983년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면서 1949년 세워진 국도건설을 인수하며 이름을 현대전자산업으로 바꿨다.
당시 국도건설은 경기도 이천에 30만여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는 현재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IMF 사태 이후 당시 정부의 빅딜 추진으로 현대전자산업은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합병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경영난을 겪던 현대전자산업은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다.
◇ 최태원 회장, 주변 만류에도 전격 인수 단행
같은해 8월 하이닉스반도체는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 각서를 내면서 그룹으로부터 분리돼 반도체 전문 독립기업이 됐다.
이후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SK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2년 주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최 회장이 3조3747억원이라는 과감한 베팅을 했고 꾸준한 투자로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당시에만 해도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였다. 하지만 SK는 2011년 기준 3조5000억원이었던 투자금을 10% 늘린 3조85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올해에는 사상 최대인 9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은 7조원 규모였지만 중장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능력 증대에 나섰다.
미래 기회 창출을 위해서 일본 도시바 메모리에 4조원을, 반도체 기술역량 극대화를 위해 R&D센터에 2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에는 6조원이 넘는 규모를 투자했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설비투자(캐팩스·CAPAX) 기준으로 5조원대 투자를 집행했다. 호황기를 맞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이 2015년 8월에 2025년까지 SK하이닉스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에 맞춰 프로그램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는 현재 시제품 공급을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제품과 소비자용 SSD 제품은 연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도시바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회사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고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출범시켰다.
파운드리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으로 팹리스(Fabless)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사업이다. 설계만 하는 업체를 팹리스, 제조만 하는 업체는 파운드리로 부른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연평균 7.8%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오는 2021년에는 83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0.2%에 불과한 점유율로 27위에 그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통해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승부수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성공한 도시바 메모리 투자도 미래를 향한 포석이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4조원을 투자해 향후 15%의 의결권(보통주)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도시바 메모리는 2~3년 뒤 상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통한 자본 이득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연결기준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익 3조507억원, 순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종전의 40%를 뛰어넘은 45.6%에 달했다.
2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익이 5조5183억원을 달성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무난하게 '연간 영업익 10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올해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 가격은 지난해보다 63%, 낸드플래시는 3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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