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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정비공서 KAIST 박사로 …[Biz 人] KAIST 오태현 박사 '잡초정신 공부법' 인간 승리 … "목표는 대학 강단"
▲ 자동차 정비공서 '잡초정신 공부법'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23일 열리는 '2018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오태현 박사.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밖에서 육체 노동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만큼 제가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대해 원망과 불평을 멈추고 그 환경을 정복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잡초정신 공부법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자동차 정비소 정비공에서, 검정고시, 그리고  KAIST 박사 학위.

바로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지도교수 권인소) 오태현(31) 박사과정의 인간 승리이야기다.

오 박사는 23일 열리는 KAIST(총장 신성철)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오 박사의 스토리는 말 그대로 인생 역전의 드라마이다.

본인 말대로 '잡초정신'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오늘에 이른 것이다.

IMF 외환위기를 겪던 시기 중학생이었던 오 박사는 실직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하는 홀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려 주기 위해 빠른 취업이 보장되는 전산계통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 타지에서 시작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런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원망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작용해 입학 후 1년여 만에 자퇴하게 된다.

이후 생계에 보탬이 되려고 정비소에 취직했지만 당시 마주했던 것은 자퇴생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었다. 

정비소에서 조차 여러 번 상처를 받은 오 박사는 다시 공부를 시작해 수능 시험을 치렀으나 500점 만점에 200점이 안 되는 점수를 받고 대학 입시에 떨어졌다.

▲ 23일 '2018년 KAIST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 야경. 

이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다시 1년을 노력해 서울 소재 광운대에 진학했다. 

군 장학생 제도를 통해 등록금을 충당하고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가질 계획으로 입학했지만 공부할수록 재미를 느끼며 평점 4.5만점에 4.43의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2010년 KAIST 석사과정에 입학한 오 박사는 7년간의 석·박사 과정 동안 교내 연구실적 평가 최우수상,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금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2015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 펠로우십'(Microsoft Research Asia Fellowship,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지역의 우수한 박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장학생)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발되기도 했다.

컴퓨터 비전(카메라, 스캐너 등의 시각 매체를 통해 입력한 영상을 컴퓨터가 인지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 분야를 전공하는 그는 현재 MIT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 위촉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연구와 IT 산업의 경험을 두루 쌓고 싶다는 오 박사의 최종 목표는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다.

오 박사는 "돌아보면 제 인생에는 멘토나 조언자가 많지 않았다"며 "부단히 발전하고 성장한 후에 누군가의 인생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8년 KAIST 학위수여식'은 23일 오후 2시 교내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44명, 석사 1352명, 학사 740명 등 모두 2736명이 학위를 받는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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