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영숙씨가 27일 충남대에서 오덕성 총장에게 11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60대가 병마와 싸우면서 인생 정리 차원에서 거액을 충남대에 기부했다.
이영숙(68)씨는 27일 충남대를 방문, 오덕성 총장에게 11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대전 동구 소재 5억원 상당의 건물 2채와 예금, 적금, 보험 등 약 6억원 상당의 현금이다.
이달초 건물 2채 소유권 등기를 충남대에 이전했고, 현금 자산은 해지절차를 거쳐 기부할 계획이다.
충남대는 '이영숙 장학기금'을 만들어 재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또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이 여사의 병원비를 포함해 향후 장례 절차까지 맡을 계획이다.
이 여사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다. 10대때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는 출산 후 후유증으로 돌아가셨고, 배 다른 형제들과 함께 사는 일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 ▲ 병마와 싸우며 27일 충남대에 거액을 기부한 이영숙 여사. |
모진 구박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집을 나왔고 17세부터 '식모살이'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결혼후 1남 1녀의 자식을 낳았지만 생활고와 집안 갈등 등으로 이혼한 후 혼자의 몸으로 살기위해 분식집, 칼국수집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근면하고 성실한데 선한 성품 덕분에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삶을 꾸려갈 수 있었지만 몇년 전에 식도암에 걸렸고 최근에는 폐 질환까지 생겨 차근차근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신의 재산을 기부할 곳을 찾던 중 충남대를 선택했다.
이 여사는 "태어난 것 자체가 비극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살았고 배움에 대한 갈망도 많았지만 제대로 배울 수 없었다"며 "평생 모은 재산이 충남대 학생들에게 전해져 제 이름이나마 남겨졌으면 좋겠다" 말했다.
오 총장은 "뜻깊은 기부 정신이 충남대 학생들은 물론 청년들에게 전해져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재 양성을 위한 소중한 장학금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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