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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맥주시장 … '수제맥주' 전성시대

제주도에서만 생산하는 '제주 위트 에일', 치킨과 잘 어울리는 맥주를 표방한 '치믈리에일', 지역 이름을 딴 '강서맥주', '달서맥주'까지…

저가경쟁으로 쏟아지는 수입맥주 속에서 맥주시장이 다양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제맥주의 돌풍이 거세다.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유통업체도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돼 대중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서면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6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3년 55곳이었던 국내 수제맥주 업체는 주세법 개정 이후인 2015년 72곳, 2016년 81곳, 지난해 95곳 등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어 올해에는 약 120곳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제맥주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29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98억원까지 늘었다.

이런 가운데 수제맥주 업체들은 공격적인 영역 확대에 나서면서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출발한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인 제주맥주는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던 '제주 위트 에일'을 지난달부터 전국에 판매키로 하고, 서울 연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제주맥주는 미국의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 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협업해 설립한 회사다.

제주 위트 에일은 유기농 감귤 껍질을 재료로 활용해 은은한 감귤향을 낸 에일맥주다.

세계 3대 맥주 어워즈 중 하나인 '2018 호주 국제 맥주 품평회'에서 '벨기에 스타일 밀 맥주'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8월 출시 후 제주에서만 약 50만캔(환산량)이 판매됐으며 월평균 14%의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의 전국 유통을 통해 올해 수제맥주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전국에 병입제품 유통이 가능한 10여개 수제맥주 회사 중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지역 이름을 딴 맥주들도 최근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국내 세 번째 맥주 제조기업이자 2011년 맥주 제조 일반면허 1호를 획득한 한국 최초의 수제맥주기업 세븐브로이맥주의 제품들이다.

2003년 서울역 민자역사와 발산역에서 하우스맥주레스토랑으로 출발해 수제맥주 제조에 뛰어든 세븐브로이는 강원 횡성의 천연암반수에 유럽산 홉과 맥아를 사용해 깊은 향과 달콤쌉쌀한 맛을 내는 프리미엄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븐브로이는 인디아페일에일, 필스너, 스타우트, 바이젠, 임페리얼 IPA와 함께 강서마일드에일, 달서오렌지에일, 전라에일·서초위트 등 지역명을 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 10곳의 세븐브로이펍을 비롯해 일반업장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 CU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면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이판, 홍콩, 대만, 중국 상해 등 6개 도시를 대상으로 누적 수출량도 33만여병에 달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에도 나서면서 한국 수제맥주를 세계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부스도 시작부터 주목받은 수제맥주 업체다.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로 관심을 끌었던 이코노미스트지 기자 다니엘 튜더와 한의사 김희윤, 애널리스트 양성후가 함께 2013년 설립한 회사다.

이태원 경리단길의 15평짜리 펍에서 시작해 지난해 기준 연매출 126억원을 기록했다.

지금은 100여명의 직원에 서울·경기 등에 8개의 직영 펍을 운영한다. 판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양조장을 둔 수제맥주 회사다. 2020년 연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제품들도 독특한 콘셉트로 선보이고 있다.

북한 대동강맥주를 겨냥한 '대강 페일에일'을 비롯해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만든 'ㅋ IPA', 노홍철과 함께 한 '긍정신 레드에일', tvN 인생술집과 함께 만든 '흥맥주 밀크 스타우트'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합작한 맥주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를 표방한 '치믈리에일'을 출시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치믈리에(치킨 맛 감별사)' 118명과 함께 만들었다는 에일맥주다.

더부스 캘리포니아 브루어리(양조장)에서 병맥주 및 생맥주로 생산해 판매한다.

한국수제맥주협회도 협회 공식 맥주인 '깻잎 한잔'을 출시했다. 11개 브루어리가 함께 양조했고 홉대신 깻잎을 사용해 알싸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도 수제맥주 활성화와 양조시장 확대를 위해 릴레이 형식으로 공식 수제맥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은영 제주맥주 경영기획실 이사는 "규제도 많이 완화돼 소규모 제조자들도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120개로 늘어나는 등 수제맥주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있다"며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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