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약초 도시이자 자연치유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충북 제천시가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에서도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짜 백수오 논쟁'이 빚어진 이후 '진짜'만 사용했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을 믿고 한가닥 희망을 가졌지만 '가짜 백수오'를 섞어 판매한 것으로 판명됐다.
3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백수오 생산지인 제천시와 백수오 농가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백수오 재배농가는 애써 키운 모종을 갈아 엎기로 하는 등 분노와 실의에 빠졌다.
그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어 유통업체에 팔았을 뿐인데 중간 유통업체의 '가짜' 혼입으로 농사를 지어봤자 판로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탓이다.
제천지역에는 100여 농가에서 116만㎡의 백수오를 재배해 연간 800t정도를 생산해 내츄럴엔도텍 등을 통해 전국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내츄럴엔토텍 사태로 판로가 꽉 막혔다.
그렇다고 갑자기 백수오 농사를 접고 대체작목을 재배하기도 시기적으로 늦었다.
한 농민은 "유통업체를 믿었는데 결국 발등을 찍히고 말았다. 열심히 농사 지어 잘 살아보려 했는데 그동안 공들인 게 모두 허사가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올해 재배하려고 애써 키운 모종을 모두 갈아 엎을 생각"이라면서도 "문제는 백수오 모종을 갈아 엎고난 뒤 마땅한 대체작물을 재배할 게 없어 가슴이 답답하다"고 침울해 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도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백수오 재배농가에 다른 작목을 권장하려해도 그 역시 판로 개척 문제가 뒤따라 대체작물 권유도 어렵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당장은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식약처의 오늘 발표 결과를 토대로 백수오 재배농가와 접촉해 대안을 찾아 보겠다"고 했다.
그는 "내츄럴엔도텍에서 28일 제천지역 백수오 재배농가에 공문을 보내와 '올해 재배 계약금 10%를 줄테니 예정대로 재배하라'고 했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한 뒤 농가와 함께 대책을 숙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천시 한방바이오과 약초생산팀 역시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해답을 내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농사를 지어라 말아라 할 상황이 못 된다"며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당장은 판로가 막히는 등 어려움을 겪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대로 된 제품은 더 대접을 받을 것"이라며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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