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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가 뭐길래? 가짜 후폭풍 쎄다

'가짜 백수오' 후폭풍이 거세다.

진실공방을 벌였던 백수오가 식약처에서 '가짜'로 판명됨에 따라 관련 회사의 주가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를 건강식품으로 판매했던 유통업계는 물론 백수오 재배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백수오는 각종 방송과 언론에서 약재로 산삼에 버금가는 것으로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백수오는 성질이 따뜻하고 여성호로몬과 작용,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어 30-40대 중년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한국소비자원의 백수오 제품 32가지 조사결과 90%의 제품에 가짜 백수오가 섞였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30일 식품의약안전처를 통한 재조사 결과마저도 일부 제품에 대한 가짜 판정이 이뤄지면서 '가짜 백수오' 파문이 커지고 있다.

◇ 내츄럴엔도텍 주가 반토막

한약재인 백수오를 원료로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다는 건강식품을 만들어 대박을 친 회사가 바로 내츄럴엔도텍이다.

이 회사가 만든 ‘백수오 제품’은 홈쇼핑 판매를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매출 대박으로 이 회사는 순식간에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소비자원에 이어 식약처에서 '가짜' 판명으로 드러남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백수오는 자취를 감췄고, 홈쇼핑의 판매 중단에 이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결국 코스닥 대표주였던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논란 10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고 시가총액이 8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현재까지도 주가하락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엉뚱하게도 이 회사에 주식을 투자한 투자자들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 백수오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 '불분명'

'가짜' 논란을 일으킨 백수오가 폐경 증상 개선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는 폐경 여성들이 흔히 접하게 되는 허브인 백수오 등의 효과를 연구한 국·내외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지난해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장년여성건강 연수강좌(대한산부인과학회 주최)에 따르면 연구결과 8주 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58.3%가 폐경 증상 호전을 보인 데 비해 대조 그룹은 21.7%만 증상 호전을 나타냈다.

하지만 폐경 증상 개선이 백수오 덕분인지 아니면 아이소플라본 등 다른 성분 때문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서 교수는 밝혔다. 이 연구에서 백수오 등이 포함된 복합추출물은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를 개선하는 데는 아무 효과를 주지 않았다.

◇ 제천지역 재배 농가 직격탄

한방 치유도시 충북 제천시의 재배 농가들이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국에서 백수오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제천지역 등 재배농민들은 당장 판로가 막힐 것을 우려해 재배를 포기하고 있다.

이에 제천시는 백수오 재배단지 견학 유치를 통한 진품 홍보 방안을 모색하는 등 백수오 재배 농가의 어려움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우수농산물품질 인증을 통해 '진품 백수오'가 알려지면 지역 백수오 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로 이어져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백수오 소비자들 집단 소송 준비

한국소비자원은 이엽우피소가 들어간 '가짜 백수오'를 판매한 TV홈쇼핑 6개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피해 보상안 마련을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4일 간담회에서 "기존에 판매된 제품에도 이엽우피소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홈쇼핑업계가 이번주 중 자율적 소비자보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백수오 소비자들은 판매회사들이 피해 보상에 미온적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6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백수오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과 단체소송 준비 카페들이 잇따라 개설됐다.

일부 소비자는 카페 글을 통해 "그동안 백수오 제품을 복용하면서 속쓰림·소화불량 등 부작용을 겪었다"며 "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 등을 받은 뒤 피해보상을 위한 소송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함에 따라 녹색소비연대 등 소비자 단체도 단체 소송 참여자 모집을 검토하는 등 소송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상연  syp20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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