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충북 제천 연수·휴양시설 두 곳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시설로 지정하자 제천시와 지역 주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중대본은 국민연금 청풍리조트와 건강보험공단 연수원 410개 객실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날 국회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에 출석한 김계조(재난안전관리본부장) 행안부 차관은 "2~3일 내에 칠곡 대구은행 연수원과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 구미 LG 디스플레이 기숙사, 제천 건보 연수원과 청풍리조트에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경증환자 격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신설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애초 청풍면 학현리에 있는 경찰청 연수원과 소노문 단양(옛 대명리조트)까지 검토 대상에 올랐으나 충북 도내에서는 최종 두 곳만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생활치료시설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시는 전날 오후 제천시보건소를 방문했던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코로나19 환자 격리시설 지정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중대본이 지정을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상천 시장은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코로나19 경증에서 중증으로 발전한 코로나19 환자 대응 의료체계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러나 국가적 사태에서 제천만 살겠다고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대본은 사전에 시와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불쾌해하면서도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정부의 지원 등 후속 대책을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제천에 들어오는 경증 환자들은 철저한 격리 상태에서 생활하게 된다"며 시민의 이해를 구하면서 "시는 보유한 약 2만매의 마스크를 청풍면 지역 주민에게 즉시 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에 따르면 청풍리조트와 건보 연수원의 코로나19 경증 환자 입소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경증환자 생활치료시설 운영 인력 수급을 위한 중대본과 시의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충북 도내에서는 청주 9명, 충주 3명, 증평·괴산·음성 각 1명 등 총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제천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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