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논란이 뜨거웠던 충북 청주시의 새 CI가 청주시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새 CI는 청주 청원 통합 1주년을 맞는 오는 7월1일 선포된다.
청주시의회(의장 김병국) 22일 제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기획경제위원회가 폐기했던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기존 시 CI를 새로 만든 CI로 교체하는 것이 조례 개정안의 골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7명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진행한 전자투표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 21명은 조례 개정안 승인에 찬성했다.
통합 청주시의회 출범 이후 이처럼 선명한 '당 대 당' 대립 구도가 형성된 것은 처음이다.
황영호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 16명은 전날 이 조례 개정안과 CI 교체 관련 수정 예산안 부의 요구서를 제출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상임위원회가 폐기한 의안이라도 의장이나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본회의에 다시 상정할 수 있다.
황 의원은 이날 찬성토론을 통해 "CI 채택 절차와 내용에 대해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큰 절차상 하자가 없는 한 시 상징물관리위원회의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개개인에 따라 다르듯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은 없다"며 "CI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을 조기에 종식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토론에 나선 새정치연합 소속 육미선 의원과 박상돈 의원은 "시민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육 의원은 "CI에 언어적 요소인 슬로건이 함께 녹아있어야 하지만 슬로건은 아직 선정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따지면서 CI 채택 연기를 요구했다. 이어 "조례를 개정하지도 않았는데 관련 예산안을 조례 개정안과 함께 부의한 것은 절차를 강조하는 시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1000년을 이어온 직지의 역사성과 청주의 정체성을 무시한 CI"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견제와 감시를 포기하고 시 집행부에 찬동하려면 공부해서 공무원을 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CI 관련 조례 개정안 처리에 이어 단독으로 진행한 CI 교체 관련 수정 예산안 심의에서도 이를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시는 이날 통과한 6억1000만원의 예산으로 내달 중 청주 시내 2만2812개 시설물에 붙어 있는 CI를 새 CI로 교체할 방침이다.
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21명, 새정치연합은 17명이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전날 새 CI 승인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최충진 원내대표는 "정치적인 의정활동을 자제해 왔으나 다수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CI 관련 조례안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새누리당의 CI 관련 조례안과 예산안 단독 처리에 반발한 새정치연합은 의사일정 거부 등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시의회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의 영문 첫 글자 C와 J를 '생명의 씨앗'으로 상징화한 새 CI 개발에는 1억3000만원을 투입했다. 시는 소로리 볍씨와 청원생명쌀 등을 '생명의 씨앗'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합 청주시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 맞추기 위해 급조했다.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 청주의 C와 J의 응용한 디자인이 특정 기업(CJ)을 떠올리게 한다"는 등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갈등의 씨앗'이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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