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세명대학교의 경기도 하남캠퍼스 건립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세명대 이전을 저지하려는 제천시의 노력은 난관에 봉착했지만, 세명대는 하남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하남 캠퍼스 설립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 언론은 25일 세명대학교가 하남시 하산곡동 209의 9 일원 24만1104㎡에 교육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경기도 하남시가 미군 공여지(캠프 콜번)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변경(그린벨트 해제)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세명대가 제출한 제안서에 교육연구단지 조성을 위해 세명대 학교법인과 하남도시공사가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 2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군공여지에 대학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는 6월 중 경기도와 사전 협의하고 주민과 시의회 의견을 청취한 뒤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8월 중 국토교통부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안)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중규모(30만㎡) 이하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넘기는 등 그린벨트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하남시의 그린벨트 해제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하남시의 세명대 유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도 지자체가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승인을 동시에 하면 공사기간을 줄여 주민 불편해소는 물론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그렌벨트 해제에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하남도시공사도 세명대 유치를 위한 타당성 용역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도시공사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계약을 해지할 생각이지만, 사실상 이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교범 하남시장(새정치연합)과 이현재 국회의원(새누리), 김승용 하남시의회 의장(새누리) 등 하남지역 정치권이 지난 2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영 위원장을 방문하는 등 개정 법률안 국회 통과 저지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국회 법사위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법류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않도록 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들은 개정안이 법 제정 취지에 정면 배치되고, 지역 간 갈등을 일으킨다며 부당성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하남시는 지난 12일 하남시민 4만3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법률 개정안 저지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충북 제천시도 이에 맞서 이근규 제천시장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겨녕해 직격탄을 날리는 등 법률 개정안 국회 통과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경기도와 하남시 정치권이 초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총력 대응체제에 나선 마당에 제천에서는 이에 대적할 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력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다.
세명대를 사이에 두고 이전을 저지하려는 제천시와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하남시의 줄다리기가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주목된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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