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폐업을 예고했던 충북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위탁운영자 한수환 원장이 폐업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한 원장 측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조합의 통장 가압류 등으로 금융거래가 중단된 데다 거래처의 압류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는 버티기 어려워 폐업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원장 측은 내달 5일 관할 청주시 서원구보건소에 폐업을 신고한 뒤 같은 달 6일 자로 노인병원 문을 닫을 방침이다.
의료기관 폐업 신고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소속 근로자들은 자동 해고된다. 지난 3월18일 위탁운영 포기 의사를 밝혔던 한 원장은 지난 4일 '폐업으로 인한 해고 예고 통보서'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한 원장 측은 "노동조합의 가압류로 7억6000만원이 건강보험공단에 묶여 환자 치료를 위한 의약품과 식자재 공급이 29일이면 모두 중단되고 30일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이 모두 퇴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6일 새 수탁자가 나타났고, 새 수탁자가 청주시의 중재로 노동조합과 협상을 했다고 하는데 나(한 원장)와는 단 한 번도 대화가 없었다"면서 "청주시, 새 수탁자, 노동조합 모두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환자 걱정은 뒷전"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근로조건 등에 관한 이견으로 지난해 3월부터 파업 투쟁에 나선 노인병원 노조는 이날 현재까지 청주시청 앞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시는 지난 26일 수탁기관선정위원회를 열어 노인병원 위탁운영자 제2차 공모에 응모한 청주병원과 정신과 의원 원장 안윤영씨 등 2인의 후보 중 청주병원을 새 수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인 청주병원 측도 지난 27일 "노인병원 현 노조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탁 계약을 포기하겠다"면서 노조의 양보를 촉구했다.
한편 노인병원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립병원 정상화와 공공성 회복을 위해 청주시, 노조, 청주병원 등 3자가 신뢰를 쌓고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윤재길(부시장) 수탁기관선정위원회 위원장과의 공식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특히 "시가 할 일은 병원 폐업을 막고 정상화를 위한 성실한 중재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시는 자신의 역할을 망각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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