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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출신 '고학생' … "KAIST에 200억원 부동산 쾌척"
▲ KAIST에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장성환(92)·안하옥(90) 부부.

90대 노부부가 과학기술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KAIST에 거액의 부동산을 기부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삼성브러쉬 장성환(92) 회장과 안하옥(90) 씨 부부.

이들은 미래 한국을 이끌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13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KAIST와 발전기금 약정식을 갖고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쾌척했다

장 회장 부부가 이번에 기부한 부동산은 580㎡(175평)의 대지 위에 건축된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빌딩이다.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장 회장은 18살에 월남해 수많은 역경속에서도 고학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일찍이 무역업에 뛰어들어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혼자 힘으로 일으킨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지금의 재산을 일궜다.

▲ 장성환(92)·안하옥(90) 부부.가 KAIST 교명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고학생으로 공부하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체감했던 장 회장은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돼 주자고 자연스럽게 뜻을 모으게 됐다"고 장학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장 회장은 또 "기부에 대한 마음을 정한 뒤로 여러 기부처를 두고 고민했지만,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KAIST 선택에는 이웃사촌으로 교류가 깊은 김병호·김삼열 씨 부부의 영향이 컷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KAIST에 350억원을 기부했다.

장 회장은 "이광형 총장을 직접 만나 KAIST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KAIST가 세계 최고대학으로 성장해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면서 "열정적으로 KAIST를 이끌어 나갈 이광형 총장의 학교 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여사도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돼 아주 즐겁고 행복하다"며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소감을 전했다.

장 회장 부부는 지난 2일 해당 부동산의 명의 이전 절차를 모두 마쳤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키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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