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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백억 'K-바이오 랩허브' 승자?충북 오송단지 · 대전 대덕단지 '충청권' 동반 탈락 … "인천 송도 최종 선정"

국비 2천5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 랩허브' 최종 승자는 인천 송도였다.

충북(오송단지)과 대전(대덕단지) 등 충청권은 결승의 문 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중기부는 10월 9일 인천(송도)를 비롯해 충북(오송), 대전(대덕), 경남(양산), 전남(화순) 등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발표평가를 실시했다.

▲ 인천 송도국제도시 K-바이오 랩허브 구축안.
▲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 인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탄력"

그리고 그 결과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의 최적지로 인천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표 바이오 기업과 함께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돼 있어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부지 무상제공, 높은 재정 지원계획 등 사업계획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천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이끌 대표 도시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유치한 '바이오인력양성센터'와 더불어 바이오 산업의 핵심요소가 모두 인천에 들어서면서 산‧학‧연‧병이 집적된 '인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작업에 한층 탄력이 예상된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 창업 특화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모더나'를 배출한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바이오 창업기업이 입주해 실험‧연구, 임상‧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시설‧장비와 산‧학‧연‧병 협력 등을 한 공간에서 종합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국비 규모만 약 2,500억 원으로 향후 인천시와 중기부는 세부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바이오 랩허브 유치로 인천시는 송도 내 바이오 벨류 체인 완성형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 벤처 및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일자리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양 기관은 오는 8월 예타 신청 및 통과 후 예산 반영 등 절차를 거쳐 2023~2024년 공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내에 위치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경.

◇ 충북 "아쉽지만 최선 다했다 … 오송단지 부족한 점 채워야"

충북은 국내 최고수준의 바이오기관·기업들과 함께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차별화된 혁신전략을 마련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 대응해 왔다.

현재 오송에는 국내 유일의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대 국책기관과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등 6개 국가메디컬시설이 위치해 있다.

여기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산학융합본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오송첨단임상시험센터, 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 충북대 의·약대 등 훌륭한 인프라와 기업 지원시스템이 집적돼 있어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신약개발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지난해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오송 제3국가생명과학단지가 오는 2027년 준공되면 국내 최대 규모인 1754만㎡의 바이오밸리가 완성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전국 94개 기관‧기업‧병원 등과 유치협약을 맺은 것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신약개발 창업기업 지원이라는 큰 틀의 K-바이오 랩허브의 설립 목적을 보면 송도가 오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관리감독이 주 역할인 기관 중심의 오송보다 연구에 집중하는 기업‧병원‧연구소가 집적된 송도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확한 제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가 비중치가 큰 재정 지원계획 항목에서 충북보다 경제규모가 큰 인천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결정이 이번 평가에서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이번에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많이 따낸 충북에 K-바이오 랩허브까지 주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도의 한 관계자는 "관련부서에서 많은 공을 들인 만큼 K-바이오 랩허브까지 챙겼으면 지난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더불어 겹경사였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오송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대기업 유치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한다는 숙제도 주어졌다는 분석이다.

▲ 허태정 시장이 중기부 발표 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대전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 추진"

이 사업을 최초로 제안한 대전시의 허탈감은 더 크다.

이날 중기부에서 열린 프리젠테이션 발표자로 직접 나섰던 허태정 시장은 중기부 발표 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부의 발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부 공모사업과는 별개로 대전형 바이오랩허브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지난 해 12월 '2030 대전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지역 바이오생태계 구축 및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는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성장해 온 바이오클러스터 인프라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의 충남대병원 시설을 활용해 추진된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출연연의 연구개발능력, 카이스트(KAIST)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활용해 대전만의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대전은 세계수준의 융복합이 가능한 기술력과 이를 빠르게 실현할 고급인력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역 공모사업이 가진 구조적 한계와 '수도권 쏠림 현상'을 보이는 국가 공모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애초 K-바이오랩허브 사업은 2019년 대전시가 바이오 기업 '모더나' 배출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해 정부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올 5월 중기부가 이 사업을 전국 자치단체 공모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지자체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허 시장은 "바이오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지원이라는 이번 본래 목적을 간과한 후보지 선정에 대전 뿐 아니라 탈락한 다른 자치단체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공모사업 평가 배점에 '지역균형발전 가점'이나 사업 아이템을 제안한 자치단체에 대한 인센티브 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역에 500개가 넘는 바이오벤처기업 등의 인프라와 함께 세종·충남과 입주기관 협력 구축 등 유치 타당성과 당위성을 제시해왔다. 22만명이 넘는 시민들도 유치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충청비즈  cbiz04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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