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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병의원, 확진환자 출현 '초비상'
▲ 충북에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진료 받은 옥천지역 한 병원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 뉴시스

충북에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해 환자 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의원에 또다시 초비상이 걸렸다.

건강검진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감염자가 들른 병·의원으로 찍히면, 아예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느끼는 지경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대전 을지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A(62·옥천)씨가 전국에서 90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14번째 확진 환자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퇴원 후 그가 발열 증상을 보여 다녀간 옥천제일의원과 곰바우 한의원은 이미 폐쇄됐고, 을지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기 전 들렸던 지역 병원 1곳의 의료진은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가 접촉한 주민과 병원 환자 등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메르스 청정지역인 충북도 사실상 뚫리면서 의료계도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에 촉간을 곤두세우고 있다.

A씨와의 직간접 접촉자 중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 이들의 동선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지 않기 때문이다.

추가 감염자가 다른 질환으로 병의원에 발을 들여놨다면 그 순간 그곳은 2주간 폐쇄 조치에 들어간다.

특히 병·의원 실명이 공개되면서 다시 문을 열고 정상 진료를 재개해도 환자 감소는 불 보듯 뻔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선 메르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환자를 받지 않고 휴진하는 병·의원도 있지만, 도내에선 이 같은 이유로 문을 닫은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의사회 안치석 회장은 "환자를 받지 않거나 휴진에 들어가는 병·의원은 없다. 폐쇄를 감수하면서까지 정상적으로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며 "현재 개인 병·의원에선 보호 장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건강검진 예약도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충북의 한 병원에서는 최근 3일 동안 검진 예약 60%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하루 10명 중 6명꼴로 검진 일정을 뒤로 미루거나 취소하는 상황이다.

도내 한 의료원도 최근 3~4일 사이 예약자 절반이 건강검진을 취소하는 등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고 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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