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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학' 낙인 교통대학교, 여전히 '남 탓'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낙제' 위기에 놓인 한국교통대학교가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

효과적인 대책을 제시해 해결에 나서기 보다 남 탓으로만 일관해 갈등의 골을 키우고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내에서는 김영호 총장이 내놓은 향후 대책과 대응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교통대는 지난 9일 오후 학내 국원문화관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관련해 긴급으로 '전체 교원 및 직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다시 한번 이런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제가 총장으로 주요 3처장(교무·학생·기획)을 오늘 중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신의 논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문회 쪽에서는 논문 표절을 거론한 교수들도 똑같은 기준으로 3일 만 뒤지면 똑같이 표절로 나오기 때문에 같이 검증하자고 하는데 제가 말리고 있다"고 일부 교수들을 비판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학내 문제를 가지고 언론에 가서 해결하려는 것을 몇 번 봤는데 반드시 없어져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다수 구성원은 김 총장의 잘못된 문제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하소연했다.

공과대학의 한 교수는 "학교가 이 꼴이 됐는데 김 총장 자신의 잘못보다는 언론과 교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유체이탈 화법'이 생각났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논문 표절도 재검증을 받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그냥 덮으려고 만 한다"고 답답해 했다.

사회과학대학의 한 교수도 "김 총장이 특별한 대안도 없이 직원과 교수들을 모아놓고 겁만 주려는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다"며 "마지못해 대안으로 내놓은 3처장 교체도 다시 자신의 측근을 기용하겠다는 '돌려 막기', '회전문 인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 직원은 "직원들 성과급 문제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를 보면서 실망을 느꼈다"면서 "총장이 학내 갈등을 수습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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