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기업을 몰락으로 빠뜨리는 가장 큰 함정은 '지금도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막연한 자만심이다.
과거 성공과정에서 체득한 '성공 공식'에 집착, 신산업이나 신경영방식에 배타적인 태도를 갖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는 것.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20일 하반기 현장경영 차원에서 방문한 나주공장에서 "아침 해가 온종일 계속되진 않는다. 밤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관측된다.
7분기만에 다시 분기 영업이익 5천억원대를 회복한 LG화학이 절정기를 보내고 있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634억원으로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7%, 10% 웃도는 수준이다.
화학부문 호조가 지속되는 한편 중대형 배터리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자축해야 할 상황에서 "자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과를 창출한 것은 전 임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도 한 층 치열해 지고 있는 만큼 자만하지 말고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개선에는 에틸렌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사이익 등 외부 요인도 반영된 만큼 올해는 철저하게 외부 요인에 기인한 성과를 배제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했는지를 점검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단기 성과에 현혹되기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냉정하게 직시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대규모 신규 사업들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딘 상황이고, R&D에서도 사업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은 부족하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한여름에도 등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의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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