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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민 '교토국제고' 품에 안다!"충청 출신 전현직 교장 · 후원회 한마음 … 교토국제고 야구부 신화창조 열정"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충남 천안 만세운동기념사업협회 강동복 회장(왼쪽서 다섯번째)을 비롯한 후원회원들과 교토국제고등학교 백승환 교장(왼쪽서 네번째)이 학교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해바다 건너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 "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교장 백승환).

교토국제고가 지난 8월 23일 일본의 전국 고등학교 야구대회 '고시엔'에서 무패 전승으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과 응원 나온 한국 교포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며 이 한국어 교가(校歌)를 힘차고 우렁차게 불렀다.

이 장면은 일본 최대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 됐다.

우리 말로 제창된 교가에 재일 동포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은 벅차 올랐다.

고시엔은 '꿈의 대회'로 불린다.

올해만 해도 전국 3,957개 고교 중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진출했으니 81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 자체가 기적이다.

그런데 교토국제고가 1915년 시작된 109년 고시엔 역사상 첫 외국계 고교 우승팀이란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전교생 160명(중 26명, 고 134명)중 61명에 불과한 초미니 야구부가 기적 같은 신화 창조를 이루며 전 세계인에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교토국제고등학교에 전시돼 있는 우승 트로피를 비롯한 각종 메달들.

◇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 후원회' 결성

특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열악한 운동환경 속에서 거둔 성공 신화라 우리의 가슴을 그저 먹먹하게 만든다.

실례로 교토국제고 야구부에는 그 흔한 세탁기와 건조기가 단 한 대도 없다.

그래서 선수들은 운동복을 직접 손 빨래한 후 빨래줄에 널어 말려 입고 시합에 참가한다.

이 마저 다행이다.

어떤 경우에는 다 마르지 않은 젖은 운동복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교체로 입을 운동복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내 기숙사는 물론 시합에 필수 조건인 숙소와 식사, 훈련 지원, 응원단 버스 대절 등등 부족한 것이 헤아릴 수 없다.

야구부 전용 구장이 없어 선수들이 외야 연습을 위해 다른 연습 구장을 빌려 훈련을 해온 열악한 환경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강동복 후원회장(왼쪽)이 백승환 교장에게 세탁기와 건조기 등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마음 아픈 사연을 전해 들은 충남과 충북의 뜻있는 사람들이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 후원회'를 결성해 한 마음으로 나섰다.

충청도민들이 '교토국제고 야구부'를 따스하게 가슴에 품은 것이다.

충남 천안 만세운동기념사업협회 강동복 회장(전 국제로타리3620지구 회장)이 야구부의 이같은 열악한 소식을 백승환 교장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후 곧바로 발로 뛰며 후원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고시엔' 우승후 1차 학교를 방문해 후원하고 귀국한 다음 11월 5일 2차로 학교를 또다시 직접 방문해 건조기 4대와 세탁기 10대의 물품을 기증했다.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600만원(국제로타리3620지구) 까지 79명(기관단체 포함)으로부터 자발적인 도움을 받아 이같은 귀중한 선물을 전달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하람의료재단 탑요양병원에서도 건조기 1대를 기증했다.

선물 기탁뿐 아니라 학생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한편 천안문학낭송회 유인순 회장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낭송을 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민족혼을 알려 주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강동복 후원회장이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충남 서천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백 교장은 오사카 한국교육원장 재임시 부터 교토국제고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리고 야구부 우승의 터전을 다진 전임 박경수 교장(65)이 건강 악화로 은퇴하면서 올 들어 지난 4월 후임 교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박 전교장은 현재 세종시 자택에서 건강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백 교장의 자택도 역시 세종시에 있다.

그러면서 백 교장은 교장 부임후 야구부의 열악한 환경을 평소 친분이 깊었던 강 회장에 후원을 요청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충청 출신의 교토국제고 전·현직 교장과 후원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자랑스러운 바다 건너 민족 학교의 야구부 부흥에 힘을 쏟고 있는 감동의 순간이다.

이같은 훈훈한 소식을 충청비즈에 전한 신백철 교토국제고 야구부 후원회 이사(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는 "이같은 열악한 운동환경 속에서도 재일교포와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한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충청도민은 물론 전 국민들이 이 후원에 동참해 어린 학생들에게 더 큰 꿈과 희망을 안겨주면 감사하겠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후원회원들과 학생들이 강동복 후원회장의 격려 말을 경청하고 있다.

◇ 교토국제고 교가의 의미는 

교토국제고는 1947년 바다 건너 일본에 재일동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자발적인 모금으로 세운 교토중학교가 모체다.

교토국제고는 원래 재일교포 자녀만 다니는 중고교였는데 학생수 감소로 일본 학생도 받아들였고, 학생수를 늘리고자 1999년 야구부를 창설해 학생 160명중 61명이 야구부다.

교토국제고는 한글, 한국문화, 한류, 역사 등도 가르치고 있다.

'동해바다 건너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불꽃같이 타는 맘 이국 땅에서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여기서 '야마토'는 7세기 후반 니혼(일본)으로 국호를 정하기 전 일본의 별칭이다.

우리가 한민족 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일본도 자신들을 야마토(대화혼) 민족이라고 한다.

이 한국어 교가 교사는 동해(일본의 공식 명칭은 일본해) 건너 '거룩한 조상의 땅'이 있고, 우리는 '조상의 얼'을 이어 받는다는 의미의 노래다.

결국 일본인 조상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뜻이 아닐까?

동해바다 건너 압박과 설움의 땅 일본에서 이 한국어 교가를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꿋꿋하게 부르고 있는 우리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이유다.

▲교토국제고 건물 앞에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있다.

충청비즈  cbiz04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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