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사상 초유의 수돗물 단수사태와 관련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시의 '적극 배상' 방침에도 불구하고,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원인조사 위원회는 지난 10일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과 도수관로 공사 현장을 방문, 사고 접합부위 및 파손자재를 확인했다.
특히 설계, 시공, 자재, 밸브작동 등 사고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사 현장 관계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갖고 원수 유입량과 사고 시간대를 비교 검토하는 등 정수장 가동 상황도 조사했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작업 일정과 수돗물을 끊지 않는 무단수 공사로 계획한 경위, 자재 시험성적서 등의 자료 제출을 상수도사업본부 측에 요구했다.
이어 오는 17일 2차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당시 제수밸브 작동자 등 공사관계자를 추가 참석토록 했다.
이처럼 청주시가 조사 위원회를 가동하고 손해배상 업무를 담당할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지만, 단수 피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 청주시 단수사태 관련 주민대책회의가 단수지역 아파트 입주자대표와 상가번영회, 외식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11일 오후 충북·청주 경실련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충북·청주경실련에서 열린 주민대책회의에서는 청주시의 안일하고 부실한 대책과 단수사고 조사특위 구성을 취소하고 해외연수에 나서기로 한 청주시의회에 대한 강한 불만이 표출됐다.
주민대책회의에는 단수 피해가 컸던 용암2지구 상가번영회, 외식업중앙회 상당구지부, 용담동 아파트단지 입주자 대표 등 상인·주민 단체 대표들과 시민단체, 법률가 등이 참석했다.
상인·주민 단체 대표들은 "가해자인 청주시가 스스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결과를 믿기도 어렵다"며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진상을 파악하겠다던 청주시의회는 해외연수를 핑계로 뒷짐을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명확한 진상 파악과 적절한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소송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으나 "몇 년씩 걸리는 소송은 힘들고 별 실익도 없는 만큼 시에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충북변호사협회는 단수사고 손해배상 소송을 공익소송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1일 통합 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공사 도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시공 상의 문제로 최악의 단수 상황을 야기했다.
이 사고로 사나흘 동안 상당구와 청원구, 서원구 산남·수곡·분평동 지역 단독주택과 상가, 아파트 단지 등 수만 세대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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