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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는 고쳤지만 … 청주시·시의회는 '수리 중'

사상 최악의 한여름 단수사태 부실대응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충북 청주시와 청주시의회가 후속 대책을 추진하면서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는 사고 수습과 진상조사 행정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나 팀장은 휴가 중이고, 시의회에서는 진상조사 특별위원회(특위) 구성을 놓고 집안싸움만 하고 있다.

12일 수돗물 단수 피해 지역 지역구 시의원 6명은 "조사특위 구성 취소"를 선언한 김병국 의장 등 의장단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뒤집는 '반란'을 일으켰다.

의장단은 "시 집행부가 사고원인조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해 시의회는 그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며 특위 구성을 사실상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단수 피해 지역 시의원들은 "그런 일 없다"며 펄쩍 뛰었다. 이들은 "김 의장이 특위 구성을 취소하는 것처럼 발표했는데 우리 입장과는 다르다"면서 "특위는 9월 임시회에서 예정대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우리는 즉시 특위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시 집행부의 조사와 시의회 특위의 조사는 제도적인 무게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집행부의 조사는 '가해자'의 자체 조사라는 점에서 객관성이 부족하지만, 시의회 특위의 조사는 수사의뢰까지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또 특위는 반드시 조사결과 보고서도 만들어 공개해야 한다.

새누리당 최진현(용암·영운) 의원은 "단수 사고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것보다 사고 이후 행정적인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관한 검증이 더 중요하다"면서 "특위는 논란이 적지 않은 사후대책의 부정확성과 비상 시스템 정상가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위 운영을 통한 진상규명과 단죄 의지가 전체 시의원의 뜻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날 이와는 전혀 다른 말을 했던 김 의장 등 의장단은 이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시 집행부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잡음이 적지 않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던 사고원인 조사위원회 위원장에 시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를 발탁해 시 스스로 공정성에 관한 기대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조사위원 5명에게 지난 7일 위촉장을 수여했으나 행정지원 업무를 담당할 TF는 아직 진용도 갖추지 못했다.

조사위원회가 첫 조사에 나선 지난 10일, 시는 공무원 4명을 TF로 전보 발령했다. 그러나 TF 팀장은 이날 현재까지 '휴가 중'이어서 사흘째 개업휴업 상태다. 사전에 인사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훈 시장이 두 차례나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피해 주민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앞서 선제적인 배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으나 시와 시의회의 이 같은 갈지(之)자 행보 때문에 '못 믿겠다'는 여론은 더 확산하고 있다.

전날 충북·청주경실련에서 열린 주민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명확한 진상 파악과 적절한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소송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충북변호사협회는 단수사고 손해배상 소송을 공익소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1일 통합 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공사 도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시공상의 문제로 최악의 단수 상황을 야기했다.

이 사고로 사나흘 동안 상당구와 청원구, 서원구 산남·수곡·분평동 지역 단독주택과 상가, 아파트 단지 등 수만 세대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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