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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도 악수, 품어도 악수 … 김윤배의 '딜레마'

천천히 돌아가던 충북 청주대학교 시계에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

대학의 앞날을 가를 중요 일정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급속히 전개된다.

21일 청주대에 따르면 재단퇴진운동을 벌이는 대열의 최선봉에 서 있는 총학생회가 재학생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22~23일 총투표를 진행한다.

김윤배(전 청주대 총장) 이사를 포함한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진 전원, 재단의 자진사퇴 요구를 정면 거부하며 반기를 든 황신모 현 총장 등에게 사퇴를 요구할 것인지를 묻는 절차다.

투표용지 제목은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무능한 경영진 총퇴출 찬반 학생 총투표'다.

개표기준(투표율 50%)을 충족할지 예단할 수 없고, 투표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지만 현재로선 청주대 내부적으로 움직이는 현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수다.

교수회 학칙기구화를 결정할 교무위원회도 22일 오전 10시 열린다. 앞서 지난 18일 임시 교무위원회가 열렸으나 학장 7명이 불출석하면서 무산됐다.

가장 늦게 열리면서도 어떤 의미로는 가장 중요한 일정은 23일 소집되는 청석학원 이사회 정기회의다. 재단의 자진사퇴 권고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황 총장을 해임할지 말지 결정하는 날이다.

물론 이사회를 좌지우지하는 평이사 한 사람(김윤배 전 총장)이 이미 결심한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날 황 총장의 해임절차를 마무리할 순 없다.

재단은 이사회 안건을 황 총장에게 알려준 후 소명도 듣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따라서 이사회가 황 총장 해임을 실행하는 시점은 내달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러가지 절차를 다 합친 것보다 중요한 사안은 김윤배 전 총장이 과연 황 총장을 버리느냐다.

이미 보도자료(17일)를 통해 밝혔듯이 황 총장을 해임하면 김 전 총장과 재단은 학교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아는 측근을 적으로 만드는 꼴이 된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전 총장으로선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미 공표한 걸 뒤집는 건 더 힘든 일이다. 김 전 총장이 황 총장 해임을 포기하면 그는 스스로 학교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음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

김 전 총장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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