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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표 향토기업인 청주 흥업백화점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LS네트웍스가 자금력 없는 유령 회사와 매각을 체결해 25년 역사의 지역 향토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직원들을 실업자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LS네트웍스와 흥업백화점 인수 계약을 체결한 유통업체 ㈜건동은 잔금 납부 마감 기한인 22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아 매각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업무 마감 시간이 오후 4시인 점을 고려할 때, 건동은 잔금을 낼 의지나 능력이 없어 보인다. 이날 LS네트웍스 측에 잔금 납부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동은 지난달 LS네트웍스 측에 9월 22일까지 흥업백화점 매수 잔금 117억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매각 무산으로 LS네트웍스는 매수자를 찾아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흥업백화점 매각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유통업계는 매각 무산을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건동을 일명 '페이퍼 컴퍼니'로 판단한 것이다.
건동은 성안길 상인 2명과 대구지역 상인 2명 등 총 4명이 25%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흥업백화점 매수 자금 117억원을 건물을 담보로 한 은행 대출금으로 상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금융권 등 은행의 담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출 실행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건동이 일부라도 잔금을 지급하고 납부 기한을 연장 요청 할 수 있지만, 이유가 없는 연장은 상거래법상 불가능하다"며 "납부 마감 기한인 22일 밤 12시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계약위반이 된다"고 말했다.
1990년 설립된 흥업백화점은 1995년 부도가 난 후 16년간 법정관리를 받았다. 2011년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에 135억7200만원에 매각됐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지난 4월에는 매물로 등장해 건동에 재매각됐다.
그동안 영업 부진과 대형 백화점, 아웃렛, 마트의 잇따른 청주 입성에 따른 경쟁력 상실로 6월 30일 폐점의 운명을 맞게 됐다.
정 직원 15명을 비롯한 130여명은 모두 해고됐다. 정 직원들에게는 위로금이 지급됐지만, 입점 업체 판매 직원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직장을 쫓겨난 직원들은 대부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모(57·여)씨는 "10년이 넘게 흥업백화점 점포를 임대해 먹고 살았지만 다른 점포를 얻기가 어렵다"며 "일부 젊은 직원들은 재취업 했지만 나이가 많은 직원들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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