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유대감이 심리적 부담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연구팀과 미국 유타대학교 심리학과 정안숙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암 환자를 보살피는 가족 보호자들의 심리적인 부담에 대한 논문을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지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교수 연구팀 등이 990쌍의 성인 암 환자와 가족보호자들에 대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보호자들은 일정, 건강, 재정, 자존감 영역에서 보호자로서의 부담감을 호소했으며, 결속력이 강한 가족일수록 가족보호자가 느끼는 부담감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호자들은 암 환자인 가족을 돌보기 위해 다른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나 자기 시간을 갖기 힘든 점 등의 일정 영역에서 부담감을 호소했다.
또 다른 가족구성원들이 환자의 간호에 신경을 안 쓰고 혼자서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지지 영역에서도 부담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환자가 보호자의 간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호자가 느낄수록 부담감이 높았고, 결속력이 강한 가정일수록 부담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를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이 쇠해졌다고 느끼는 건강 영역과 환자 간호를 위한 비용지급 부담의 재정 영역에서도 가족보호자들은 부담감을 호소했다.
환자가 생각할 때 보호자의 간호가 더 많이 필요할수록, 보호자가 생각할 때 환자가 보호자의 간호가 필요하다고 느껴질수록 보호자들의 부담감은 더 높게 나타났지만, 결속력이 강한 가정일수록 보호자의 부담감은 낮았다.
결국 유대감이 강한 가족들은 암 환자의 간호에 대한 일정 관리나 재정적 곤란도 극복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가족이라는 공동체 단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성을 고려해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지원 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타대 정안숙 교수는 "암이라는 것은 여전히 진단 시점부터 가족 모두에게 매우 충격적인 스트레스"라며 "의학적인 관리는 환자 개인에게 집중하되 심리·사회적인 관리는 가족단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 박종혁 교수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장기화하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암 환자의 보호자를 암 생존자로 보고 정신건강 증진과 경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저작권자 © 충청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첨단기술 9종'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