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이 최근 진행하는 수사가 시원하다.
이승훈 청주시장의 소환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이 그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시원시원하게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수사의 뒷맛은 영 개운치 않은 분위기다.
그동안 참고인이건 사건 관련자의 소환을 극비(?)로 진행하고 수사 진행 상황을 함구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2일 오전 9시 30분께 이승훈 청주시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일단 이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선거캠프 '불법 정치자금' 의혹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주지검은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시장 선거홍보 대행을 맡은 기획사 대표가 거액을 이 시장과 선거캠프 관계자와 주고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기획사 대표가 이 시장에게 선거자금으로 2억원을 빌려주고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에게도 수천만원을 전달한 정확을 포착, 이것이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선거홍보를 대행한 기획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함은 물론 기획사 대표와 선거캠프 관계자 등도 수차례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런 수사 행보에 더해 검찰은 이 시장도 처음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더욱이 이 시장의 소환을 공개적으로 알리며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의 이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일각에서는 수사를 벌여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선도 있다.
검찰 내부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윗선(?)에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곱지 않은 해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장의 선거캠프 관련 수사가 김수남 대검차장이 지난달 30일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되기 직전(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고, 수사도 '속도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충북 도내 A대학 건축비리 사건도 그동안 조용히 진행하던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대놓고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시원시원하다 못해 시끄럽게 진행하고 있다.
충북의 한 정치권 인사는 "공직생활을 오래 해 봤지만, 검찰이나 수사기관이 이렇게 대놓고 수사나 조사를 한 기억이 없다"며 최근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의아해 했다.
청주지검의 이런 파격(?)적인 수사 행보에 지역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검찰 수사와 관련해 갖은 추측과 억측과 함께 심지어 유언비어까지 나돌고 있다.
그야말로 바람 잘날 없고 조용할 날이 없다.
검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인사철이라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사건 마무리하기도 바쁜 상황일 것"이라며 "아마도 청주지검 내부적으로 인사를 앞두고 검사장이 됐던 누가 됐던 더 나은 다음 자리로 가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해석을 반박하며 일축하는 인사도 있다.
검찰 출신 지역의 한 법조인은 "검찰이 아무 것도 없는데 수사할 일은 만무하다"며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 검찰이 자신 한 사람을 위해 꺼리(?)도 안 되는 수사를 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렇듯 시원시원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최근 청주지검 수사에 그 결과가 어떻든 지역사회는 한동안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엄기찬 dotor01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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