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명에 가까운 현업 언론인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저지를 위해 독하게 펜을 쥐었다.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참가자 49개 언론사 4713명’은 지난 4일 ‘현업언론인 1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언론인의 양심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정권에 일방적인 줄서기를 강요하는 언론장악, 노동자의 생존권을 송두리째 빼앗은 노동개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의 뿌리는 동일하다”며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독선과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오만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학설이 옳다고 확정할 수 없고 다양한 견해가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역사 과목의 경우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992년 헌법재판소가 역사 교과서에 대해 ‘국정화’보다 ‘검인정제’나 ‘자유발행제 채택을 권유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를 떠나 역사학자들은 대부분 국정교과서의 집필거부에 나섰다”며 “청소년과 현장의 교사, 학부모까지 역사 교육의 획일화 정치적 편찬에 불복종을 선언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현행 역사교과서의 어느 부분이 편향되었는가?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정부는 정확한 답변과 자료를 내놓지 못하면서도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는 ‘90%의 역사학자와 80%의 집필진이 좌파’라며 여론을 호도한다”며 “족벌신문 종합편성채널 등 여론 통제 수단을 총동원해 국정화를 밀어붙일 뿐 다수의 국민의 반대여론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부는 ‘아이들에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선 안 된다’면서 국민에게 패배를 강요하고 있다”며 “현행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에 내어난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기술돼 있다’면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독선에 굴종하기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끝으로 “역사를 권력의 입맛대로 기록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주의 퇴행에 맞서 불복종을 선언하고 언론주권자 국민과 함께할 것이며, 국민의 희생과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와 저항의 역사를 반드시 지켜내고 기록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엄기찬 dotor01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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