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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증한 이승웅(74)·조정자(72) 씨 부부. |
기부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한다.
사람들은 흔히 행동보다 말이 앞선다. 그만큼 말로는 쉽게 뱉을 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70대 노부부가 75억 원의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KAIST는 16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이승웅, 조정자 부부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상가와 경기도 의정부시 상가 등 3건의 부동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결혼 당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언으로 재산을 타인에게 증여하는 '유증' 방식을 택했다.
이씨 부부는 "지금의 재산을 모으기까지 아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상경한 이후 지금까지 배달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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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웅·조정자 씨 부부가 16일 오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부약정서를 강성모 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어느 겨울날 자전거를 타고 눈길을 뚫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순댓국집을 봤어요. 그 추운 겨울날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이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그 돈이면 온 가족, 열 식구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혼자 먹을 수 있나 싶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뒷날 남편 이씨의 회고다. 그 만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검소함이 깊은 남편이다.
아내 조정자씨는 "처음 결혼해서 어찌나 검소한 사람이던지 너무 알뜰한 남편을 흉보기도 했다"면서도 "어느 순간 닭고기값 500원을 아끼려고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내모습을 보며 나도 그이를 닮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무섭게 아끼며 일군 값진 재산. 하지만 부부는 소중한 재산을 KAIST에 내놓으면서 한치의 주저함이 없었다.
이들 부부는 "KAIST와는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할 과학 인재 양성에 재산을 써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성모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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