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대형 유통업계가 울상짓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누리던 'SK하이닉스 성과급 특수'가 올해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주 청주공장 임직원 1인당 연봉 총액의 40%를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통업계 매출액은 오르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직원 6000여 명이 총 1400여 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지 않은 성과급이 시장에 풀리길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설 명절 이벤트를 앞당겨 시작하는 계획까지 검토했었다. '큰 손'이 될 청주공장 직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은 유통업계로 몰리지 않았다. 유통업계 분위기가 가라앉은 이유다.
롯데아울렛 청주점은 올해부터 직원 30여 명을 영업 부서에 재배치했지만, 매출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도 애초 기대와 달라 고민이다. SK하이닉스 직원에게 발급했던 할인카드 사용액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아울렛 청주점 관계자는 "기대와 달리 성과급을 받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매장을 찾지 않아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매출액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지급됐던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 유통업계 매장이 아닌 은행권과 여행사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대출금이나 차량 할부금 중 일부 또는 전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는 전언도 있다. 비교적 '여유 있는' 직원들은 금(金)에 투자하거나 가족동반 해외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직원은 "집 살 때 빌린 대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느라 힘들었다"며 "이번에 받은 성과급은 전액 대출금을 갚는 데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것저것 사고싶고 즐기고 싶긴 하지만, 차량 할부금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다"며 "대부분 직원이 '큰 불'부터 꺼보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뉴시스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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