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북 청주 지역 신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심상치 않다.
평당 900만원에 가깝게 치솟은 분양가는 전세난에 허덕이는 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신규 아파트 건설사업자들이 '저렴한' 지역난방을 외면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타오를 전망이다.
초기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가스를 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향후 입주자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호미지구, 가마지구, 방서지구 등 민간택지 아파트는 모두 도시가스를 쓰는 개별난방 방식을 채택했다.
다음달 분양을 시작할 방서지구의 A아파트가 지역난방 도입을 검토했으나 "지역난방을 채택하면 취사용 도시가스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도시가스 사업자의 엄포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난방은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과 온수를 관을 통해 아파트 단지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개발난방 방식에 비해 난방비가 싸기 때문에 집을 구할 때 잘 살펴야 할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도시가스 개별난방 방식보다 건설사가 부담해야 하는 시설분담금이 많다.
방서지구의 경우 도시가스 개별난방 시설분담금은 25억~30억원 수준이지만 지역난방은 50억원을 웃돈다.
지역난방을 채택하면 도시가스 개별난방보다 공사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파트 건설 사업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분양가 인상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와 이 지역 도시가스 사업자 충청에너지서비스의 아파트건설 사업자 등을 상대로 한 영업전도 치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난방을 도입하려 했던 A아파트는 도시가스 사업자가 (지역난방을 선택하면) 취사용 도시가스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사업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안다"며 "도시가스를 공급하지 않으면 각 세대에 전기레인지를 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
![]() |
| ▲지난 27일 개관한 청주 방서지구 A아파트 모델하우스, 29일 일요일 오후 이 모델하우스 내부에서 열린 경품 추첨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이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도시가스 시설분담금을 충청에너지서비스가 모두 부담하기로 하면서 도시가스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방서지구는 지역난방 공급이 확정된 동남지구와 가까워 지역난방 채택을 요청했으나 사업자들은 이를 거절했다"며 "도시가스 사업자 측은 취사용 도시가스 공급 거부를 빌미로 아파트 건설 사업자들에게 개별난방 방식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청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이라면 규정에 따라 도시가스 시설분담금을 면제할 수 있다"며 "건설원가 절감과 분양가 상승 억제를 위해 도시가스를 채택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취사용 도시가스 공급만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해 회사로서는 기반시설 투자를 하기 어렵고, 적지 않은 시설분담금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며 "도시가스 개별난방 방식을 채택해 절감한 건설비용은 분양가에 반영되고 결국 입주자들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아파트 시공계약 단가(3.3㎡당)는 300만원대에 불과하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3.3㎡당 분양가가 800만원대 후반까지 이른 상황에 난방방식으로 인한 약간의 공사비 증감이 분양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 억제 정책 때문에 시설분담금 부담이 작은 쪽(도시가스 개별난방)을 선택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는 (공사비를 줄이기 위한)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날 현재 대농, 강서, 성화, 산남, 개신, 하복대, 분평, 용암 등 청주 지역 택지지구 아파트 7만3000여 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취사용 가스는 충청에너지서비스가 공급한다.
이외의 율량지구 등 신규 아파트 단지와 개별 공동주택, 단독주택과 상가 등은 대부분 충청에너지서비스의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개별난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저작권자 © 충청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첨단기술 9종'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