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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사건립 여론조사 '묻매' … '사면초가'

청주시청사 신축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의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청주시는 통합 시청사 건립방식을 놓고 직원 설문조사와 시민 여론조사, 연구용역결과, 시 재정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리모델링 또는 신축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원(공무원)은 88.5%가 신축을 선호했고, 시민들은 56.4%가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시청 소속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조사에서는 리모델링보다는 신축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 방식에 대한 신뢰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시 공무원노조는 9일 "신뢰성이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청사 신축 결정은 예산낭비는 물론 주민불편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여론조사 때 정확한 정보제공과 공론화를 생략한 채 재정부담 만을 강조해 리모델링을 유도했다"며 이승훈 시장을 겨냥했다.

노조는 "시가 제시한 리모델링은 일단 리모델링을 한 후 오는 2028년에 신축하는 것인데, 30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한 뒤 나중에 이를 철거하고 다시 신축하는 것은 리모델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8년 신축하게 되면 건축비 상승으로 시 재정부담이 커지며, 정책 실패로 인한 책임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의 주장은 시민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충북시민연대는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청주시 여론조사는 아무런 기초자료 없이 신축 또는 리모델링과, 그 이유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시가 말한 리모델링은 2018년 리모델링을 해서 사용하다가 2028년 신축하는 것으로, 이는 리모델링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청사 신축이 늦어지면 그만큼 건축비가 상승하는데 건축비 상승에 대한 정보 제공도 없이 여론조사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또 시가 리모델링을 유도하기 위해 여론조사 때 재정부담을 강조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일 청주시로부터 시청사 건립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용역보고회에서 "최소 수순의 리모델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런데 연구원이 여론조사(면접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시의 현 재정상태를 전제로 해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리모델링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관련 장선배 도의원은 "신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충분한 장단점에 대한 설명이 없이 여론조사를 하면 많은 시민들이 리모델링을 선택할 개연성이 높다"며 "시가 리모델링을 유도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조만간 여론조사 결과, 연구용역, 시의회와의 의견 조율 등을 통해 신축-리모델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상연  syp20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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