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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 진품시 직지 위상 더 높아 질 것"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왼쪽)과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인쇄한 금속활자 '증도가자'(우).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 마케팅에 힘써 온 충북 청주시가 "증도가자는 직지의 위상을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증도가자가 직지보다 100년 이상 앞선 금속활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직지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으나 되레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여서 관심을 끈다.

9일 청주시고인쇄박물관은 청주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증도가자가 직지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인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활자본(인쇄본)이 있는 직지의 가치를 넘어설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종목 관장은 "고인쇄박물관도 증도가자 7점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확인되면 증도가자는 인쇄를 위한 도구로, 인쇄본이 있는 직지는 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도가자 진품 확인은 금속활자 발명국 한국의 입지를 더 견고하게 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고인쇄박물관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도가자는 1239년 고려 시대에 제작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를 일컫는 말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방사성 탄소연대 분석 등을 통해 증도가자가 1033년~115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문화재청에 최근 제출했다.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인쇄된 직지보다 130여년 먼저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증도가자의 역사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는 금속활자로 찍어낸 활자본이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현존하고 있으나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활자본이 없고 번각본(금속활자로 찍은 책을 본보기로 목판에 새겨 찍은 책)만 남아 있다.

황정하 학예실장은 "직지의 금속활자 수는 1만4000여개나 된다"면서 "금속활자와 금속활자로 찍은 활자본을 비교한다면 역사학적 가치는 활자본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도가자는 개성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직지와 함께 증도가자도 고인쇄박물관으로 흡수해 청주를 금속활자의 메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도가자에 직지를 뛰어넘는 가치를 부여한다고 다른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원산지' 시비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직지는 고려 말 국사를 지낸 백운 스님의 여러 이야기를 수록한 책이다. 1455년에 인쇄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인정돼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다.

직지 발견을 계기로 1992년 설치된 고인쇄박물관은 우리 선조의 우수한 인쇄문화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유네스코 직지상 제정, 청주직지문화특구 지정 등의 사업도 했다.

설립 당시 직지박물관, 흥덕사지박물관 등의 작명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우리 인쇄문화와 역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고인쇄박물관으로 명명했다.

충청비즈  thecm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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