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비즈 &
'삼겹살 = 청주 대표음식 = 세계화' 가능할까청주 삼겹살 日 '동아시아 문화도시 심포지엄' 참가 … "한국 대표음식 소개"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일 청주 서문시장을 방문해 삼겹살을 드시는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이 물음에 "이 음식이 대표다"라고 선뜻 대답하는 시민들은 드물다. 대부분이 "글쎄 … 뭘까?"하며 머뭇거리게 된다.

그렇다면 삼겹살이 청주의 대표 음식으로서 '청주 = 삼겹살' 명명이 가능해 질까.

사실 청주 시민들에게 '시오야키'에 대한 추억은 꽤 깊다.

시오야키는 소금구이를 가리키는 일본어인데 시민들은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에 소금을 뿌려 굽는 것을 이렇게 불렀다.

그리고 소금구이에 간장 소스가 더해졌다. 소스라고 해봐야 간장에 생강과 대파를 넣고 달인 게 전부지만 삼겹살을 간장 소스에 적셔 구우니 누린내가 안 나고 육질도 부드러웠다.

청주 시내에 '시오야키'라는 간판을 건 삼겹살 집이 생기면서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청주 시내의 시오야키 식당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게 됐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음식문화가 바뀐 것이다. 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하면서 서문시장도 쇠락의 길로 걷기 시작했다.

이같이 잊혀가는 전통의 맛과 기능을 잃은 전통시장. 이 둘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 건 2012년 3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서문시장에 '청주 삼겹살 거리'가 생기면서부터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청주를 대표하는 맛과 청주를 대표하는 시장이 하나로 뭉친 셈이다.

반응은 좋았다. 오래도록 잊고 있던 간장 삼겹살 맛은 입에서 입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1일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 곳을 깜짝 방문하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덕분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지만 이 명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임 한범덕 시장 재임시 청주시에 처음으로 '청주 삼결살 거리' 조성을 제안한 '함지락' 김동진 대표는 이에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성 당시 청주시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성황을 이뤘지만 지금은 옛말이기 때문이다.

삼겹살 점포수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는데다 청주의 삼겹살 역사를 대표하는 '백로' 본점이 문을 닫은 것이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얼마전 이승훈 시장을 만나 삼겹살 거리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고, 이 시장도 이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김 대표의 복안은 이 거리를 단순히 삼겹살만 팔고, 먹는 장소가 아닌 청주의 문화와 삼겹살의 역사를 스토리로 묶는, 즉 역사와 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는 그런 청주의 대표적인 식문화 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결국에는 이를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 알려 또 한번의 '한류 문화 = 삼겹살'을 일으키자는 큰 포부다.

이같은 포부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청주시가 니가타, 칭다오(靑島·중국)와 함께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그 첫 디딤돌이 만들어 졌다.

오는 13~14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 심포지엄'에 서문시장 삼겹살이 한국 대표 음식으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식문화, 세계를 잇는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 서문시장 상인회 김상돈 회장과 '함지락' 김동진 대표가 참여해 청주 삼겹살의 역사적 가치와 제조법, 삼겹살 문화와 건강 등에 대해 발표하게 되는 것이다.

삼겹살 굽기 시연도 직접 열려 일본과 중국인의 입맛을 자극하게 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 삼겹살이 해외에 홍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겹살은 일본과 중국인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청주 삼겹살을 동아시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한편 지속적인 해외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계획도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 참가를 계기로 '삼겹살=청주 대표음식=세계화'에 나선다는 장기 전략을 밝힌 셈이다.

따라서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선 청주 삼겹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시오야끼'의 옛 추억이 흠뻑 베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겹살=청주 대표음식=세계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성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