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년의 ‘농민 대통령’ 자리에 누가 오르게 될까. 12일 치러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농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6명의 후보는 저마다 ‘농협중앙회 개혁’을 내세웠다.
다만 여전히 관심은 정책 공약보다는 후보들의 출신과 배경에 쏠려 ‘정책 선거’에 대한 기대보다는 선거 전후 진통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선거를 이틀 앞둔 10일 현재 후보자들은 ‘3강 3약’의 구도로 나뉜다.
3강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이성희 전 경기 낙생농협 조합장(65), 최덕규 경남 합천가야농협 조합장(66), 전남 출신의 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62)다.
이 후보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지냈으며 최원병 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최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중앙선대위에서 일한 전력이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다. 1988년 농협중앙회장이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뀐 이래 호남 출신 회장은 없었다.
나머지 3명의 후보는 ‘50대 기수’인 하규호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57), 김순재 전 경남 동읍농협 조합장(50), 유일한 서울 출신 박준식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장(75)이다.
선거는 전국 조합장 중 대의원 291명과 현 회장 등 총 292명의 선거인단이 ‘조합장 간선제’로 치른다.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곧바로 1·2위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어 결선 투표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선거 때는 김병원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위였던 최원병 회장에게 2차에서 진 적이 있다. 당선자는 오는 3월 23대 회장으로 취임해 4년 임기에 들어간다.
후보들은 모두 농협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가 각 조합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불만이다.
그러나 선거에 참여하는 조합장들의 관심사는 ‘당선될 어떤 후보를 밀어주느냐’다.
회장 권한이 막강한 만큼 지역조합에 줄 수 있는 특권도 적잖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장은 법적으로는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부회장 및 3명의 대표에 대한 인사권, 각 지역조합이 지역에 빌려주는 무이자 사업자금인 ‘조합상호자금’ 지급 권한도 쥐고 있다.
소위 ‘회장의 편’에 선 조합장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몫의 자금이 돌아간다는 이야기에 조합장들은 줄서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연봉도 7억2000만원에 이르는 자리라 후보자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선거인단이 292명으로 적은 만큼 후보자들이나 중앙회의 ‘로비’가 있으리란 우려도 나온다.
결국 정책 선거 현실화는 ‘시기상조’라는 푸념마저 나온다. 농협중앙회장 정책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는 지난달 말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들을 대상으로 ‘회원조합 및 조합원 권한 강화’ 등 24개 공약 이행을 권고했으나 이에 동의한 후보는 2명뿐이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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