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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와 교육청이 2016년 무상급식 합의서를 만들면서 해묵은 갈등이 눈 녹듯 사라졌다.
김병우 교육감의 결단이 얽히고설킨 매듭을 풀었다. 굳게 닫혔던 그 가슴의 빗장을 연 것은 충북교육을 걱정하는 도민의 마음이었다.
지난 1일 김 교육감은 이시종 지사와 합의하면서 머리로 풀려고 하던 것을 가슴으로, 마음으로 풀려고 생각하니 문제는 단순했다고 밝혔다.
무상급식을 맡은 실무단 차원에서 수치나 데이터만 놓고 충북도와 맞서던 것을 과감히 떨쳐내고 오롯이 충북교육만을 생각한 결단인 것이다.
김 교육감은 충청미디어와 만난 자리에서 꼬여만 가던 것을 가슴으로 먼저 생각하니 답이 명쾌해지고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이를 읽은 수 있는 것이 김 교육감이 전한 말이다. 김 교육감은 "KO로 승리를 하고 박수를 못 받는 것보다 KO로 패하더라도 박수를 받는 것이 낫다"며 결정의 큰 틀을 설명했다.
풀이해 보면 충북도와 맞서 교육청이 원하는 것을 얻더라도 도민의 박수를 받지 못하거나 도민이 등을 돌린다면 소용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한 것이다.
또 비록 한 발짝 물러나 충북도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도민이 바라는 것이라면 충분히 양보할 수 있음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육감은 충청미디어를 만나 이런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충북교육을 위한 것이라도 도민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것이라면 고집 부릴 이유 없이 포기하거나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마음은 충북교육이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고 임기 동안에 이것을 꼭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교육의 발전을 위해 도민의 많은 응원과 함께 충북도나 도의회와의 협력적인 관계 유지도 이야기했다.
김 교육감은 "여러 사안으로 도의회와 부딪힐 수 있지만, 우선 도민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이 도민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면 한 발 물러나 생각을 가담듬겠다"며 모든 것의 우선 순위를 학생과 학부모, 도민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이어 "우선 순위가 도민이라면 (도의회나 충북도) 맞설 이유도 없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충북교육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은 부족한 무상급식비 91억원을 4월 추가경정예산에서 편성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투입을 전제로 내려줄 목적예비비 55억원도 '조건부'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본예산 누리과정 사업비 편성에 관해 재의를 요구한 상황이라 도의회가 가부(가결 또는 부결)를 결정해줘야 목적예비비를 추경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목적예비비 3천억원 지출을 의결하면서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한 12곳에 우선 1천9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돈은 누리과정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려고 지난해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신설한 예산이다.
엄기찬 dotor01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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