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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위상 '흔들'?
▲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과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위상이 흔들릴 우려가 높아졌다.

정부가 서울 양재·우면동 일대를 기업 연구개발(R&D)센터가 집중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오송·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조성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9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6개의 현장대기 프로젝트와 공유경제, 스포츠·헬스케어 산업 등 새로운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이중 첫 번째 중점 추진과제가 '기업 R&D 집적단지' 조성이다.

즉, 3조원을 들여 내년부터 서울 양재 IC일대 유통업무설비 부지와 우면동 대기업 연구소 밀집지역 등에 기업 R&D 시설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근 20~30분 거리에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함께 '민간기업 R&D의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이를 위해 이 지역을 지역특구로 지정해 R&D 관련시설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 R&D 특허 우선 심사 등의 규제특례를 부여하는 한편 창업보육공간 및 임대공간 등의 R&D 기업 지원시설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의 투자활성와 대책이 발표되자 지방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의 신호탄"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오송과 대구경북 첨복단지가 위치한 충북과 대구경북도민들은 "이는 첨복단지 조성 목적과 정면 배치되는 행위로 향후 진행될 실행 계획에서 반드시 수정돼야 하며, 오송과 대구경북이 공조해 이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오송과 대구경북 첨복단지를 조성한 목적은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로 국가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이를 위해 첨복단지 조성 초안에도 정부의 R&D 사업은 첨복단지와 연계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리고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최첨단의 기본 인프라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다.

그런데 이같은 정부 발표가 그대로 실행에 옮겨지면 첨복단지 기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소와 기업들은 물론 우수 인력, 그리고 연구개발비의 서울 집중화가 심화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분권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이 본격화 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오송바이오포럼과 대경바이오포럼이 18일 오송첨단산업진흥재단에서 만나 국가 첨단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 상생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도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오송바이오포럼 홍진태 신약개발분과위원장, 오송바이오포럼 조명찬 회장, 대경포럼 황의욱 이사장, 오송바이오포럼 오석송 의료기기분과위원장, 오송바이오포럼 안치석 의료서비스분과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오송바이오포럼 강태건 의료기기분과위원회 간사, 오송바이오포럼 정정희 의료서비스분과위원회 간사, 오송바이오포럼 신용국 한방바이오분과위원회 간사, 대경포럼 장정희 재무책임간사, 오송바이오포럼 남개원 화장품뷰티분과위원회 간사, 충북도청 민광기 바이오정책과장).

이같은 우려는 지난 18일 오송첨단산업진흥재단에서 열린 '오송바이오포럼과 대경바이오포럼간 공동발전 방안 모색' 자리에서도 제기됐다.

이날 포럼에서 충북도 민광기 바이오정책과장은 "첨복단지 설립 목적은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연구소와 기업이 첨복단지로 모여야 하는데 정부의 이번 발표로 연구소와 기업, 우수 인력의 서울 집중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첨복단지의 조성 목적을 정부 스스로 역행하는 행위로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후 전문가 집단인 양 포럼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이에 홍진태 오송바이포럼 신약개발분과위원장(충북대 약학대 교수 ·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은 "첨복단지 조성 초안에 정부의 R&D 사업은 첨복단지와 연계하도록 명시돼 있다"고 상기 시킨후 "이같은 사실을 정부측에 제대로 알려 바로 잡도록 우리가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찬 오송바이오포럼 회장은 "언제부터인가 첨복단지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며, 이같은 현실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 해 온 것 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이같은 실상을 정확히 알려 이를 바로 잡는데 양 포럼이 힘을 보태자"고 강조했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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