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서웠을까,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한테…." 반항은 커녕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가녀린 어린 딸과 아들이 그렇게 사라져 가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부모가 친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이 10개월 만에 또 발생했다.
경기도 평택 '신원영군 살인사건'이 아니였다면 묻힐 뻔했던 이번 사건으로 지역 사회는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19일 숨진 의붓딸 승아(당시 4살)양을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 등)로 계부 안모(38)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숨진 승아를 발견하고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아는 한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로 전해졌다.
승아는 2011년 12월 중순께 친모 한모(36·여)씨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한씨는 4살배기 친딸 승아를 욕조에 가둬놨고, 고통을 견디지 못한 승아는 결국 숨을 거뒀다.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자랐다면 승아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이다.
친딸을 죽였다는 죄책감이 컸던지 한씨는 전날 자신이 사는 아파트 방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목숨을 끊기 바로 직전 한씨는 경찰에서 승아의 초등학교 입학 여부와 소재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취학 연령이 됐는데도 입학하지 않는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공무원이 경찰에 이를 신고하면서 근 5년 만에 승아 찾기가 시작됐다.
경찰은 계부 안씨와 함께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한 승아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6살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사건이 청주서 발생했다.
친모 양모(34)씨가 2015년 7월 19일 오후 자신이 살던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6)을 이불로 덮은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전날 부부싸움 과정에서 막말을 한 남편이 원망스러워 아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같이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아들은 이틀이 지난 후 남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이불에 싸여 소파에 누운 상태였다.
도피생활을 하다 결국 경찰에 자수한 양씨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원망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6살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엄마 손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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