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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최광수 교사. / 사진은 연합뉴스 TV 방송화면 캡처. |
파킨슨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지에 따라 70대 아내가 남편이 교사로 재직했던 학교에 2억원을 기부했다.
20일 청주 상당고교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류덕희(70) 여사는 지난 3월2일 남편 최광수(2011년 작고·당시 72세)씨가 교사로 재직했던 청주 상당고에 2억원을 기부했다.
적지 않은 금액도 학교를 놀라게 했지만, 최광수-류덕희 부부의 사연은 더 놀라웠다.
최 전 교사는 상당고에서 명예퇴직한 1998년부터 매년 1000만원씩 장학금을 학교에 냈다.
고교·대학시절 받은 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친 점을 고맙게 여기고 '언젠가는 세상에 갚아야 한다'던 생각을 실천한 것이었다.
장학금은 퇴직금에서 붙은 이자와 친형의 달팽이 농장 일을 거들며 받은 돈으로 조성했다. 학교는 이 돈을 '최광수 장학금'으로 이름붙였다.
이런 선행은 그가 파킨슨병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하기 직전인 2008년까지 이어졌고 장학금 총액은 1억1000만원에 달한다.
2009년부터 투병생활을 시작한 최 전 교사는 2011년 7월 7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하지만 최광수 장학금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이어졌다. 이제 부인이 나섰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는데도 2011년 9월부터 매월 120만원씩 장학금을 학교에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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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상당고등학교 전경. |
지금까지 최광수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 학생은 220명이고, 금액으론 1억7000여 만원에 달했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던 류 여사는 2억원을 학교에 내놓으며 이참에 장학재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학교는 류 여사의 뜻을 받아들여 '최광수 장학회'를 만들었고, 1억원을 더 조성하면 '최광수 장학재단'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공익법인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학재단은 기본재산 3억원 이상일 때 설립할 수 있다.
최 전 교사의 제자 사랑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사가 상당고에 근무한 기간은 개교(1997년) 첫해 1년뿐이었다. 하지만, 영어동아리를 만들어 팝송을 지도하는 등 창의적인 수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부부의 살림살이는 넉넉지 않다는 점도 학교를 놀라게 했다.
김병규 상당고 교장은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려고 매년 5월 서울 실버타운에 사시는 류 여사님을 찾아됩는데, 늘 허름한 옷을 입고 계시더라"면서 "평소 본인을 위해선 돈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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