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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아로니아 잎을 '茶'로…단양중 학생 탐구

버려지는 아로니아 잎을 차(茶)로 만든다면 어떤 맛일까.

충북 단양중학교(교장 조성남) 학생들이 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아로니아 잎을 활용한 차 탐구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여진(여)·이승준·이진욱(이상 2학년) 학생이 아로니아 잎(또는 뿌리·줄기)을 활용한 차 탐구에 나선 것은 농장에서 열매 외에는 잎·뿌리·줄기 등의 부산물을 그대로 버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다.

학생들은 박지형(과학 담당) 교사와 대부분 농장에서 버리는 잎 등 부산물을 활용해 차로 만든다면 농가에도 도움을 주고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연구에 나섰다.

학생들과 박 교사는 애초에는 열매를 활용한 샴푸·항균제·상처치료제(연고)·살충제를 연구하려 했으나 농장주 등을 만나 조언을 얻는 과정에서 잎 등이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활용한 차 개발을 떠올렸다.

먼저 버려지는 아로니아 잎을 활용한 차를 직접 만든 후 그 성분을 알아보고 기존 다른 차(녹차)와 아로니아 차를 비교·분석해 아로니아 차의 활용 가치를 탐구했다.

단양아로니아연구소에 의뢰해 아로니아 잎 차의 비타민C 함량과 항산화 활성 등 기능성 성분 분석을 통해 우수성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성분조사를 위해 버려지는 아로니아 잎을 직접 따서 덖는(물기가 조금 있는 식물 등에 물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힌) 작업을 했다.

딴 아로니아 잎을 전기 프라이팬에 넣고 덖은 뒤 잎을 광목천 위에서 두 손으로 비빈 다음 바구니에 넣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리는 과정을 아홉 번 반복했다.

이렇게 완성된 찻잎을 우려내어 차로 만들었고 교사 34명을 대상으로 녹차와 선호도 조사를 했다.

아로니아 차와 녹차가 향과 맛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목 넘김에서는 아로니아 차(22명)가 녹차(12명)보다 더 좋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로니아 차가 일상에서 활용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다.

연구소의 성분조사에서도 녹차의 기능성 성분 함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토시아닌이란 물질이 녹차보다 월등히 많고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있다고 봤다.

이번 학생 탐구 활동을 지도한 박 교사는 "버려지는 부산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아로니아 차가 농가소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덖는 과정에서 아로니아 잎이 부서지고 처음으로 논문을 쓰는 게 어려웠지만 탐구활동에서 버려지는 아로니아 잎의 성분을 확인하고 차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박 교사는 '버려지는 아로니아 잎을 활용해 만든 차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62회 충북과학전람회 학생부 농림수산분야에 출품하기로 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로니아는 항산화, 시력 회복, 항 당뇨, 소염, 살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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