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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절반정도는 현재 주된 수익원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이 사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위기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상황은 기존 사업을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 저비용·고품질화 등 이른바 '4C' 전략을 통해 극복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역상의가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저성장시대에 대한 인식과 대응전략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49.9%)은 "지금의 수익원은 사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것으로 보고 있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귀사의 생명력은 얼마나 유지될까'라는 질문에 기업들은 평균 8.4년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시장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업종이 6.5년으로 가장 짧았고 자동차가 8년, 기계·철강 9년, 정유 10년, 섬유 15.9년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기술력을 개발해도 시장과 경쟁자들이 더 빨리 변하고 있어 따라잡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그렇다고 고객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에 급급하고 중장기적인 변화를 외면한다면 시장의 범용화(commoditize)에 매몰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실제로 '대내외적 시장환경의 변화속도를 100마일(mile)이라고 할 때 귀사의 적응속도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74마일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경쟁은 많이 심화된 반면 규제나 자금조달은 조금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의 조사에서 기업들은 2008년 말 '경쟁개선도'가 100이었다면 지금은 90으로 더 심화됐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노동시장 유연성’은 94.1까지 떨어졌으며 사회적책임 완화도도 96.5로 심화됐다. 반면 규제개선도와 자금조달 개선도는 각각 105, 10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아졌다.
현재 상황에서 기업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기업들은 네 가지로 답했다.
융합(Convergence) 24.8%, 저비용․고품질(Cost saving) 17.2%, 사회공헌(Contribution) 13.3%, 창조적 인재(Creative talents) 13.2%로 이른바 4C다.
특히 기업들은 '지금은 우리 전통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융합을 통해 충분히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데 66%가 동의했다.
실제 '미래 융합가능한 기술'을 묻는 질문에 ICT·가전 업종은 '사물인터넷'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동차나 부품기업들은 '인공지능·로봇, 3D프린팅, 드론'등을 꼽았다.
조선 및 기자재업종도 '인공지능·로봇, 3D 프린팅, 가상현실' 등에 관심을 뒀다.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융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CEO가 먼저 열심히 배워야 한다"며 "천리마를 재빨리 알아채는 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에 뜰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산업'으로 응답기업들은 에너지·환경(34.4%), 바이오·헬스(21.5%), ICT 융합(19.2%),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15%), 고부가가치 서비스(9.4%) 등을 꼽았다.
혁신을 위한 정부정책으로는 '불확실한 미래산업에 모험자본 유입환경 구축(48.8%'이 가장 많았고 '규제혁신'(46.2%)', '창조적 인재육성(3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기업의 3년 생존율은 38%에 불과해 OECD 조사대상국(25개국) 중 하위권에 그친다"며 "불황에 쫓겨 단기이익에 급급하다보면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소중한 이유"라고 전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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