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번째 주말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주 개봉작 중 추천할 만한 작품을 추려봤다.
허진호 감독이 3년 만에 새 작품을 내놨고, 지난해부터 전 세계 관객의 기대를 불러모았던 히어로 무비 한 편이 찾아왔다.
또 뛰어난 애니메이션 한 편과 걸작으로 꼽히는 일본영화 한 편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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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쏙 뺀다…'덕혜옹주'(감독 허진호)
'봄날은 간다'(2001)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으로 한국 멜로영화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 허진호 감독이 시대극으로 돌아왔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지만, 일제에 의해 기구한 삶을 살아야 했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망국의 한을 그린 작품이라기보다는 그저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허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휴가를 다녀와서 붕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 더위를 날려버릴 액션…'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빗 에이어)
여름에는 히어로 영화 한 편 봐야 제맛이다. 그런데 이 영화 조금 특이하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선의의 히어로'가 아닌 최악의 악당들이 주인공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나쁜 짓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들이 한 팀이 돼 더 큰 악을 무찌른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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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매력은 역시 '할리 퀸'(마고 로비)이다. 그 유명한 '조커'(자레드 레토)의 정신과 주치의가 그와 사랑에 빠지면서 조커 못지 않은 악당이 된 인물이 할리 퀸이다. 번져버린 빨간 립스틱,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인 헤어스타일, 핫팬츠를 입고 퇴폐적인 미소를 날리며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할리 퀸을 보고 있으면 이 영화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착한 히어로에 질렸다면, 이 작품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다만 할리 퀸 캐릭터에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엉성한 스토리로 일관하는 이 작품의 전개는 다소 실망스럽다.
◇ 가족과 함께…'마이펫의 이중생활'(감독 크리스 리노드)
이 작품은 '슈퍼배드' '미니언즈' 등을 만들며 애니메이션계 신흥강자로 떠오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믿음을 준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들이 인간들은 알지 못하는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루미네이션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독특한 이야기와 유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그것이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반려동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제작진이 동물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들여다 보았는지 알 수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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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잠기는 여름밤…'걸어도 걸어도'(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올해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외국인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다. 고레에다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1995)이 지난달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봉한 데 이어,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가 현재 상영 중이고, 그의 2008년 작 '걸어도 걸어도' 또한 재개봉했다.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 감독의 최고작으로 불릴 만한 작품이다. 영화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전, 그러니까 그가 좀 더 대중적인 화법을 선보이기 이전, 가족에 대한 고레에다만의 서늘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겼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의 기일에 집을 찾은 료타 가족, 아버지와 어머니의 하루를 그린 이 작품은 가족의 내밀한 속내를 일본인 특유의 간접 화법으로 은근히 드러내는 영화다. 밀도 높은 구성으로 완벽에 가깝게 연출된 영화가 보고 싶다면 '걸어도 걸어도'를 추천한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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