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 내의 '한류'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해외수출의 절반 가량을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 'K뷰티' 업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사드논란 이후 한국인 상용비자 발급 관련 대행업체 자격 취소, 국내 연예인 팬미팅 취소 등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인공 수지와 김우빈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팬미팅을 열 예정이었지만 현지 행사 주체인 유쿠로부터 연기통보를 받았다.
유쿠 측은 이에 대해 "불가항력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우 유인나 역시 중국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 달빛 아래의 교환'의 주인공 역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걸그룹 와썹, 보이그룹 스누퍼 등의 중국 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중국 당국은 한국을 상대로 상용 비자·초청장 업무를 대행하던 일부 업체에 대해 자격정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상용 비자는 관광 목적의 1회용 단수 비자와 달리 사업 등의 목적에 한해 6개월이나 1년 동안 유효한 비자다.
중국 당국이 사드로 인한 경제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뷰티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화장품, 건강식품 등에 대한 중국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는 상황인데, 더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5년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25억8780만달러(약 2조9280억원)였고, 절반 이상이 중화권으로 수출됐다.
중국이 10억6237만 달러, 홍콩이 6억4182만 달러로, 중국과 홍콩의 국내 화장품 수출 실적 점유율이 65.9%에 이르렀다.
KB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원은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보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저강도 보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보이지 않는 규제의 첫 단계인 여론조성에 나섰고, 이는 문화적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제재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업종은 화장품, 레저, 엔터, 콘텐츠, 여행, 면세 등"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한류콘텐츠 규제설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이미 모든 위성방송사에 황금시간대 외국판권 프로그램을 1년에 2편까지만 방송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비관세장벽 강화, 한국 방문객 규제 등의 조치가 암묵적으로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 비율이 워낙 크다보니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이 많지 않아 지켜보고만 있는데 속이 바짝바짝 탄다"고 말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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