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포기 선언으로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진 청주공항MRO(항공정비)단지 조성 사업에 관한 부실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의 청주공항MRO 관련 업무 전반을 재점검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3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와 경자청이 청주공항MRO 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그동안 쏟아부은 연구용역비가 8억3300여만원에 이른다.
도와 경자청은 2009년 1억9500만원을 들여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청주공항MRO사업 타당성 조사 및 투자유치 방안' 연구용역으로 시작으로 그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이 사업 관련 연구용역을 했다.
같은 해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에는 9500만원 주고 '항공복합산업단지 개발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2011년에는 1억8000만원을 들여 프로스트&설리번이라는 외국 회사에 '해외기업투자유치 컨설팅' 연구용역을 줬다.
지난해에는 무려 3건의 연구용역을 거의 동시에 발주했다.
한국항공진흥협회에 '항공정비인력 DB구축' 연구용역(2250만원)을, 초당대 산학협력단에는 'MRO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4400만원)을 각각 의뢰했다.
2011년에 이어 프로스트&설리번에 2억9920만원짜리 'MRO기업 수익모델 구축'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
연구용역의 목적은 투자유치 전략 수립, 국내외 MRO산업 현황 분석, 항공정비 인력 수급 방안 수립, 유치 티깃 기업 발굴과 비즈니스 모델 분석 등이었다고 경자청은 밝혔다.
6건의 연구용역 중 국비를 일부 지원받은 연구용역은 산업연구원의 청주공항MRO 사업타당성검토 연구용역뿐이다. 나머지는 100% 충북도비를 썼다.
이처럼 '꼼꼼한' 이론적 기반 구축에도 청주공항MRO 선도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은 '사업성이 없다'며 두 손을 들었고, 아시아나항공이 빠지자 도 등도 '국내 MRO시장은 사업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
도의회 김학철(충주1) 행정문화위원장은 "처음부터 공정하고 객관적인 연구용역을 한 것인지, 그 결과를 도 행정에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연구용역 의뢰처의 과업지시대로, 입맛에 맞는 결과만 내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가 추진한 MRO사업 업무에 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제350회 임시회 기간 중 또는 그 이후라도 특위를 구성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와 경자청은 청주공항 인근 경제자유구역(에어로폴리스)에 MRO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토지보상비와 공사비, 설계·감리비 등으로 246억원을 썼다.
그러나 선도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년 6개월간 사업성 검토만 하다 청주공항 MRO(설비 및 시설물 유지·보수 대행업무) 사업 철회를 결정하고 지난달 26일 도에 이를 통보했다.
같은 달 29일 아시아나항공 측의 사업 추진 포기 방침을 공식 발표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아시아나의 MRO사업 불참 통보가 청주공항 MRO사업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도는 MRO를 포함해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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