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북대 노어노문학과 김태옥 교수와 노어노문학과 학생들이 서예진 · 박현진 강사의 지역학 특강이 끝난후 강의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문학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코어(CORE :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사업, 즉 인문학 진흥을 위한 '대학 인문역량강화사업' 때문이다.
인문학이 강의실 안에서 생동감이 넘치는 현장 밖으로 힘차게 날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젊음의 꿈과 희망,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융복합을 갖춘 우수한 인재 양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코어사업의 힘이다.
◇ 충북대 코어사업단 ‘글로벌 인재양성’ 박차
이를 위해 충북대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단(단장 배득렬 인문대학장, 이하 코어사업단)이 19일 오전 11부터 오후 2시까지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전공 강의실에서 지역학 특강을 열어 큰 성황을 이뤘다.
충북대 노어노문학과와 러시아·알타이 지역연구소가 함께 한 이날 지역학 특강을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지역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자신감을 얻었다.
충북대 노어노문학과 김태옥 교수는 "이번 특강은 학생들이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 지역 및 국가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민속 등에 대한 지역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한편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특화된 지역 전문가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김태옥 교수(가운데)의 제자들로 이날 강사로 나온 서예진(오른쪽) · 박현진 힉셍이 김 교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날 강연은 파격 그 자체였다.
초빙된 강사부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교수나 유명인이 아닌 같은 학과 2, 4학년 학생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사의 이력을 듣는 순간 "역시, 그렇구나!” 놀라움 그 자체였다.
바로 자전거로 러시아 대륙 3700km를 횡단한 서예진 학생(여·노어노문학과 2년)과 시베리아 횡단 및 실크로드를 탐방한 박현진 학생(노어노문학과 4년)이다.
평소에는 친구, 동료 선후배였지만 이날 만큼은 강단에 선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난 셈이다.
친구가 직접 겪은 고난과 눈물, 그리고 희망과 자신감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날 만큼은 토익, 한국사, 어학연수,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 등 취업준비생의 옷을 훌훌 벗어 던졌다.
그리고 20대 청춘의 특권인 뜨거운 젊음과 패기, 도전을 갖고 내 꿈과 희망을 찾아 나선 것이다.
진행을 맡은 김 교수도 서예진 · 박현진 두 학생을 학생이 아닌 강사로 소개했다.
두 번째는 도시락 배달이다.
서예진 학생의 강의가 끝나자 마자 강의실로 배달 온 도시락을 먹은후 곧바로 제2강의가 시작된 것이다.
◇ “청춘! 두 바퀴로 달리다”
서예진 학생의 강의는 열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거침이 없었다.
학생들이 감동하기에 충분했다.
제목은 '평범한 여대생의 비범한 도전! 후회하지 않을때까지 꿈꿔라'이다.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예진 학생이 그 누구도 놀랄 러시아 대륙 횡단 도전에 나서 결국 엄청난 역경을 딛고 성공했다는, 즉 후회하지 않을 나의 꿈을 실현했다는 나의 이야기다.
그것도 오직 자전거에 몸을 의지한채.
여기에 25~30㎏에 달하는 배낭까지 등에 메고서다.
그래서 '청춘! 두 바퀴로 달리다'이다.
횡단 거리만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3700km. 소요 기간은 41일(2016. 7. 10~8. 21일). 멤버는 예진 학생을 포함해 모두 4명. 소요 경비는 4명 모두를 합쳐 110만원 안팎이다.
예진 학생은 이날 러시아 횡단 계획을 세우게 된 동기부터 출발전 준비 과정, 그리고 횡단 과정에서 겪었던 눈물 겨운 고난과 역경, 사기꾼과의 악연, 고마운 고려인과의 만남, 그리고 동료 학생들에게 바치고 싶은 뜨거운 제언들을 하나 하나씩 풀어냈다.
그러면서 수강생인 동료 학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예진 학생이 이같은 비범한 도전에 나선 이유가 무엇일까.
| ▲ 평소에 친구이자 선후배인 노어노문학과 학생들이 서예진 강사의 강연을 감동 있게 듣고 있다. |
"노어노문학과에 입학했지만 뚜렷하게 해 놓은 것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고민만 하지 말고 러시아 현지에 직접 가서 몸으로 부딪혀 보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고 나의 꿈을 키워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진 학생은 1학년때인 지난해 9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이어 올 들어 '러사모' 사이트에 '열정의 대학생들 모여라! 자전거 타고 러시아 횡단하자'는 글을 올려 멤버 3명과 합류했다.
그리고 7월 10일 대망의 러시아 대륙 횡단에 나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마침내 꿈을 이루고야 말았다.
이날 예진 학생이 동료 학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크게 3가지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자, 나만의 포토폴리오를 만들자, 그리고 인간 관계이다.
먼저 예진 학생은 "25~30㎏에 달하는 배낭을 메고 페달을 밟아 오르막 길을 오를때는 너무 고통스러워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고 올라가 보니 정상이 보이고 또한 내리막길이 있더라. 이는 우리의 인생과 같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면 목표 지점이 보이고 그 소중한 결과물이 손에 쥐어진다. 우리 모두 이를 해내자"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강조한 '포토폴리오'는 취업준비를 위한 경력쌓기가 아니라 내 인생의 스토리다.
예진 학생은 "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후회하지 않는 청춘을 보내자"면서 "고생도 청춘일때만 즐길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기에 김태옥 교수와 학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인간 관계를 중요시했다.
그러면서 예진 학생은 자신이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익스트림 여행 팁 5개항'을 소개하며 강연을 마쳤다.
| ▲ '온기를 따라 걷는 길'의 저자 박현진 강사가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
◇ "자신감을 갖고 역경을 이겨내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길 눈이 어두워 낮에 갔던 길도 밤에 다시 가면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늘 좋은 인연들이 부족한 나를 채워준다. 사막에서든, 시베리아 벌판에서든 내가 걸어가는 길에는 내게 도움과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손의 온기를 이은 길이 나의 실크로드였다."
이날 두 번째 강사로 나온 박현진 학생이 얼마전 펴낸 '온기를 따라 걷는 길'의 책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시베리아 횡단과 실크로드 탐방에서 만난 고려인을 포함한 모든 개개인들의 따스한 정을 긴 실크로드로 표현한 것이다.
이 책은 현진 학생이 직접 겪은 체험담을 엮은 책이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나선 시베리아 횡단과 올 4~5월 두 달간 떠난 실크로드 탐방 이야기가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 역사 유적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눈물나는 우리 민족 이야기 등등.
이날 현진 학생은 책을 펴내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서 뒤에 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해야지 하는 막연한 다짐이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는 실크로드 였다. 실크로드는 과거 카라반 상인들에게는 일확천금의 길, 어떤 종교인에게는 순례자의 길, 이제 누구군에게는 꿈의 길이기도 하다. 그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 박현진 강사의 강연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
그러면서 현진 학생은 "현지에서 어려울때마다 '나는 한국인이야!'라고 가슴속에 새기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면서 "‘나는 한국인이야!’는 나에게 주문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강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겸손의 미덕 때문인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잡지 못하거나 숨기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직접 부딪혀야 한다. 자신감 있게 나서야 한다. 자신감만 있으면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베리아 횡단과 실크로드 탐방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말이다.
현진 학생의 이날 강의 제목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스스로 자신있게 내세울 것이 없어 자신감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그래도 현실에 직접 부딪히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 만의 자신감 있는 설명이다.
이 두 학생의 강의가 끝난후 김태옥 교수는 "그동안 취업에 메달려 꿈과 희망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오늘 강의는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을 것이며, 우리 학과의 전망도 더욱 밝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사할린 영주 귀국 할머니, 할아버지 1일 역사 투어와 고려인 자녀 한글교육 자원봉사 등 학생들의 사회 참여를 통한 지역봉사와 글로벌 인재 양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같은 계획이 가능하게 된 것은 충북대학교가 코어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코어사업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 충북대 개신문화관 정문에 내걸려 있는 '충북대 코어사업단' 선정 대형 현수막. |
◇ 코어사업은
코어사업은 대학 인문분야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정부의 최초 재정지원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전국에서 충북대학교를 포함해 16개 대학이 신규 선정됐다.
이후 8월에는 충남대학교를 비롯한 3개 대학이 추가 선정돼 현재 전국에서 19개학이 운영중에 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와 충남대 2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들은 인문학과를 특성화하고 인문학 전공 학생이 경영, 디자인, 정보통신기술(ICT) 등 사회과학이나 이공학 분야 지식을 갖춘 융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충북대는 2016~2018년까지 3년간 총 78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인문학 역량 강화에 나선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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